“설마설마했는데”…차량 화재로 숨진 동문 5명에 고대생들 애도 물결

고대 커뮤니티 ‘고파스’에 추모글 쇄도

12일 오전 1시23분쯤 평창군 대관령면 용산리의 한 회전교차로 인근 교량에서 그랜저 차량이 가드레일을 충돌한 후 화재가 나 5명이 숨졌다. 해당 사고 수습을 위해 강원경찰청 과학수사팀이 현장으로 진입하고 있다. 평창=뉴스1

 
고려대학교 스키 동아리 학생 5명이 지난 12일 새벽 강원 평창군에서 차량 화재로 사망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고대 재학생과 졸업생들이 온라인을 통해 깊은 애도를 표하고 있다.

13일 고대 학내 커뮤니티 ‘고파스’에는 이번 사고와 관련한 다수의 글이 게재되고 있다. 한 이용자가 해당 사고와 관련된 기사 링크를 공유하며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적자 다른 학생들도 댓글로 애도를 이어갔다.

한 학생은 “오늘 용평리조트 가는 길에 사고가 크게 나서 교통 통제하고 과학수사대 차량도 있었다”며 안타까운 심경을 전했다.

특히 전날 오전까진 고대 재학생이라는 사실이 보도되지 않아 모르고 있다 이후에서야 확인되자 큰 충격을 받은 모습이었다. 한 재학생은 “아침 뉴스에서 봤는데 교우였다니 더 충격”이라고 말했다. 다른 동문 역시 “스키 동호회 게시판에 (사고 소식이) 올라와서 설마설마하고 왔는데 마음이 너무 아프다”고 했다.

이들은 사고 정황과 원인 등과 관련해 다양한 추측을 내놓기도 했다. 한 동문은 “불이 났는데 문이 안 알려서 못 나온 것 같다”며 “진짜 끔찍하다”고 적었다. 다른 동문 역시 “저 상황에서 창문을 깨고 나올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좋을 텐데 너무 안타깝다”고 했다.

12일 오전 1시23분쯤 평창군 대관령면 용산리 회전교차로 인근 교량에서 그랜저 승용차가 가드레일을 들이받은 뒤 불이 나 소방대원이 진화하고 있다. 강원도소방본부 제공

 
고려대 측은 전날 입장을 통해 “안타까운 사고를 당한 학생들을 깊이 애도하며 매우 신중하게 확인하고 조치를 강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피해자들은 대학에 등록된 중앙동아리가 아닌, 여러 대학 학생들이 함께 활동하는 한국대학생스키연맹 소속이라고 고려대 측은 설명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전날 오전 1시23분쯤 평창군 대관령면 용산리의 한 교차로 인근 도로에서 ‘그랜저’ 승용차가 가드레일을 충돌한 뒤 불이 났다.

이 사고로 고려대 재학생인 것으로 파악된 20대 남성 4명, 20대 여성 1명이 사망했다. 이들은 사고 충격으로 차 문이 심하게 찌그러지면서 밖으로 나오지 못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사고 차량은 사망자 중 1명의 부모님 소유 차량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숨진 학생들이 사고 5시간 전인 지난 11일 저녁 8시쯤 스키 동아리 연합 행사에 참석한 마지막 동선을 확인하고 추가 행적을 파악하고 있다.

경찰은 숨진 학생들의 정확한 신원과 사고 원인을 조사하기 위해 수일 내 부검을 실시할 예정이다. 또 폐쇄회로(CC)TV와 사고 지점을 지난 차량의 블랙박스 등을 토대로 사고 경위 파악에 주력하는 한편 사망자들의 음주 여부도 확인하고 있다.

김수연 기자 sooya@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