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의 외출 후 손 씻기 실천율, 코로나 이전보다 두 배 이상 증가

학교에서 식사 전 손 씻기 실천율은 남학생 > 여학생
학교에서 화장실 용무 후 손 씻기 실천율은 여학생 > 남학생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우리나라 중ㆍ고생 등 청소년은 코로나-19 유행 이후 외출 후 집에 왔을 때 손 씻기 실천율이 코로나 이전보다 두 배 이상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학교에서 식사 전 손 씻기 실천율은 코로나-19 팬데믹과 상관없이 남학생이 여학생보다 높았다.

13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에 따르면 경남대 간호학과 양승경 교수팀이 질병관리청의 청소년 건강행태 온라인 조사에 참여한 중ㆍ고생 약 11만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 유행 전후의 손 씻기 행태 차이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조사됐다. 이 연구결과(청소년 건강행태 온라인 조사를 활용한 코로나19 팬데믹 전후 손씻기 실천율 변화)는 한국학교보건학회지 최근호에 소개됐다.

양 교수팀은 2019년 7~8월(코로나 유행 이전)과 2020년 8~11월(코로나 유행 이후)에 조사에 참여한 청소년 5만7,303명ㆍ5만4,948명의 5가지 상황별(학교에서 식사 전, 학교에서 화장실 다녀온 후, 집에서 식사 전, 집에서 화장실 다녀온 후, 외출 후 집에 들어왔을 때 손 씻기 실천율을 비교했다.

코로나-19 유행 후 청소년의 손 씻기 실천율은 코로나 이전보다 5가지 상황 모두에서 높아졌다. 코로나 이후의 손 씻기 실천율이 학교에서 식사 전엔 2배, 학교에서 화장실 다녀온 후엔 1.5배, 집에서 식사 전엔 1.2배, 집에서 화장실 다녀온 후엔 1.4배, 외출 후 집에 들어왔을 때는 2.4배였다(코로나 이전 대비).

학교에서 식사 전 손 씻기 실천율은 남학생이 여학생보다 높았다. 양 교수팀은 논문에서 “여학생의 학교에서 식사 전 손 씻기 실천율을 높이려면 교실에서 급식실로 이동하는 중간에 세면대를 설치, 손 씻은 후 급식실로 갈 수 있도록 배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중학생의 학교에서 식사 전 손 씻기 실천율은 고등학생보다 높았다. 개인 위생교육을 받은 학생이 받지 않은 학생보다 더 자주 손을 씻었다. 12개월 이내에 개인 위생교육을 받았다는 청소년의 비율은 코로나 이후 65.9%로, 코로나 이전(34.7%)보다 높았다. 학교에서 화장실 다녀온 후 손 씻기 실천율은 코로나와 상관없이 남학생이 여학생보다 낮았다.

한편 질병관리청이 성인을 대상으로 한 조사(지역사회건강조사)에선 손 씻기 실천율이 2019년(코로나 이전) 86.5%에서 2020년(코로나 이후) 97.6%로 증가했다.

이순용 (sylee@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