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찐친’ 50명만 내 메타버스로 와”… MZ 열광시킨 ‘아바타 소셜 앱’[ICT]
친구 수 제한해 ‘적당한 폐쇄성’
원치 않는 공유·광고글 등 막아
하루이용자 1주새 4400→9만명
버그개선·아이템 추가 등 숙제
이용자 절반은 “화제에 그칠 듯”

“친구들이 ‘인싸’ 게임이라고 해서 해봤어요.”
변호사 이모(31) 씨는 최근 메타버스 플랫폼 ‘본디(Bondee)’에 가입했다. 지루할 때 휴대전화로 인스타그램을 하다가 본디를 켜보기도 한다는 이 씨는 5명의 친구를 확보해 한마디씩 대화 중이다.

싱가포르 소재의 스타트업 ‘메타드림’이 지난해 10월 출시한 본디는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밀레니얼+Z세대)가 최근 폭발적인 관심을 쏟아내면서, 조금씩 냉각되던 메타버스 시장을 되살릴 만한 앱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본디는 지난 7일부터 이날까지 일주일간 애플 앱스토어 무료 앱 부문 및 구글 플레이스토어 소셜 부문 인기 앱 1위를 유지하고 있다. 본디의 이용자는 일주일간 22배 가까이 폭증했다. 빅데이터 플랫폼 기업 아이지에이웍스의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4442명이었던 본디의 일간활성이용자(DAU)는 지난 6일 9만7577명으로 늘었다. 지난달 3만1489명이었던 본디의 월간활성이용자(MAU)는 이달 대폭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본디의 가장 두드러진 콘셉트는 ‘적당한 폐쇄성’이다. 본디에선 한 명당 최다 50명까지 친구를 맺을 수 있다. 친하지 않은 이들에게까지 자신의 일상을 공유하기 꺼리는 이용자들의 성향을 감안한 것이다. 또한 각종 인플루언서의 광고성 게시글이 남발하는 기존 SNS의 폐해를 방지하려는 의도도 엿보인다. ‘플로팅’이라는 기능도 돋보인다. 이는 유리병에 짧은 메시지를 담아 망망대해에 띄우고 누군가 다가와 답해주기를 기다리는 기능이다.
전문가들은 본디가 더욱 성장하기 위해선 폐쇄성에 대해 특화된 설명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김상균 경희대 경영대학원 교수는 “왜 50이란 숫자를 썼는지 설명할 필요가 있다”며 “이는 영국 인류학자 로빈 던바(Robin Dunbar)가 제시한 ‘던바의 수’에서 착안한 것으로 보이는데, 한 명이 친하다고 생각할 수 있는 최다 인원을 50명 정도까지로 봤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이 개념을 확실히 한다면, 친한 사람들끼리 강력한 커머스를 이끌 수 있다”며 “친한 사람들끼리 물건을 소비하거나 시간을 쓰는 데 있어서 굉장히 서로 신뢰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아직 본디의 지속성은 장담할 수 없다는 분위기다. 기자가 전날 본디 이용자 10명에게 “본디의 화제성이 오래 갈 것 같냐”고 물어본 결과 절반이 “오래 갈 것 같지 않다”고 답했다. “오래 간다”고 답한 사람은 2명, “모르겠다”고는 3명이 대답했다. 회계사 이광훈(31) 씨는 “제2의 클럽하우스같이 될 것 같다”며 “싸이월드 감성으로 나름의 향수를 불러일으키지만, 인스타그램에 비해 직관성이나 접근성이 떨어진다”고 했다. 대학생 이하민(24) 씨는 “앱을 실행하는 데 시간이 꽤 걸리고 버그가 있고, 전반적으로 속도가 느려 메신저의 역할을 충분히 수행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대학생 손모(여·26) 씨는 “꾸미는 아이템이나 메신저 기능이 계속 업그레이드돼야 지속해서 사용하게 될 것 같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본디가 업그레이드를 계속한다면 메타버스 열기를 되살릴 주요 앱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최재용 한국메타버스연구원장은 “제페토나 이프랜드처럼 활동을 많이 하거나 아바타 옷을 만들면 포인트를 주는 정책을 적용하면 사용자가 더 늘 것 같다”며 “인스타그램의 일상 공유, 카카오톡 메신저, 싸이월드의 융합 기능이 있어 MZ세대의 관심을 끌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메시지를 보내지 않아도 내 상태를 표시해놓고, 관계를 맺는 과정에서 피곤함을 낮추고 상대를 더 배려할 수 있는 방식이어서 MZ세대뿐 아니라 요즘 많은 사람의 소통 수요를 잘 파고들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예린 기자 yrl@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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