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나 노르드크비스트, 팬 비난에 사우디 아람코와 계약 중단 “증오에 시달렸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활약하는 안나 노르드크비스트(스웨덴)가 팬들의 비난을 견디지 못하고 사우디아라비아 석유회사 아람코와 후원계약을 끊었다.
LPGA 투어에서 9승(메이저 3승)을 거둔 노르드크비스트는 13일 스웨덴 뉴스 통신사 TT와 인터뷰에서 그가 지난 1년간 아람코로부터 후원을 받은데 대해 팬들로부터 엄청난 비난을 받았다고 밝혔다. “계약 이후 상황은 내가 생각한대로 돌아가지 않았고, 나 자신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돼 기분이 좋지 않았다”는 그는 “심지어 나를 모르는 사람들로부터 그렇게 많은 비판과 비난, 증오의 말을 들을 준비가 돼 있지 않았었다”고 말했다.
노르드크비스트가 이처럼 팬들로부터 미움을 산 것은 아람코가 사우디 국영기업이기 때문이다. 사우디 아라비아는 최근 수년간 스포츠에 큰 돈을 투자하면서 자국내 정치 탄압과 인권 침해와 같은 부정적인 면을 세탁하는 이른바 ‘스포츠 워싱’으로 국제사회의 비판을 받고 있다. 사우디 국부펀드 PIF는 지난해 천문학적인 오일머니를 투자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의 라이벌인 LIV 골프 시리즈를 출범했고, 아람코는 최근 수년간 유럽여자프로골프(LET) 아람코 시리즈 대회를 여는데 거액을 투자해 왔다.
국제인권단체 앰네스티 인터내셔널은 노르드크비스트가 아람코와 후원을 끊었다는 뉴스에 “매우 현명한 결정”이라며 환영했다.
지난해 아람코와 후원계약을 맺은 노르드크비스트는 “처음엔 이 계약이 여자골프 발전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돈 때문이 아니라 여자골프, 특히 유럽여자골프에 도움이 되길 바랐다”고 덧붙였다.
노르드크비스트는 아람코와 계약을 끊었지만 오는 16일부터 사우디에서 열리는 유럽여자프로골프투어 PIF 사우디 레이디스 인터내셔널에는 출전할 예정이다. 오는 9월 열리는 미국-유럽의 여자골프대항전 솔하임컵 대표로 나가기 위해 포인트를 채워야 하기 때문이다. 노르드크비스트는 “내 큰 목표인 솔하임컵에 출전하려면 8월까지 4차례 LET 대회에 출전해야 한다”며 “젊은 세대들이 큰 꿈을 품도록 하려면 세계 전역의 대회에 나가는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2008년 프로에 데뷔해 2009년 미국 무대에 뛰어든 노르드크비스트는 LPGA 투어 5번째 출전 만에 메이저대회 LPGA 챔피언십에서 첫 우승을 거뒀고 2017 에비앙 챔피언십과 2021 AIG 위민스 오픈까지 메이저 3승을 쌓았다.
김경호 선임기자 jerom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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