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 데릭 지터, 폭스 해설가 데뷔···A-로드와 ‘극적 재회’
뉴욕 양키스 출신 레전드로 ‘뉴욕의 황제’로 불렸던 데릭 지터가 폭스스포츠 해설가로 데뷔한다.
미국의 ‘USA투데이’는 13일 폭스스포츠 SNS(사회관계망서비스) 등을 인용해 지터의 해설진 합류 소식을 전했다. 이 소식은 ‘57회 슈퍼볼’ 중계가 진행되는 동안 전해졌다.
지터는 1995년부터 2014년까지 20시즌 간 양키스에서만 뛴 ‘원클럽맨’으로 양키스를 5차례나 월드시리즈 정상으로 이끌었다. 1995년 신인왕에 오른 뒤 이듬해인 1996년 월드시리즈 우승으로 양키스의 전성기를 다시 열었고, 1998년과 1999년, 2000년, 2009년에 차례로 우승 반지를 손에 걸었다. 또 메이저리그 통산 6위에 해당하는 3464안타를 때리며 은퇴 직전까지 유격수 자리를 지켰다. 2020년에는 99.7% 지지율로 명예의 전당에 입성했다.
마이애미 말린스 CEO로 구단 운영에도 관심이 컸던 지터는 이번 시즌 마이크 앞에서 또 다른 변신을 시도한다. 흥미로운 것은 뉴욕 양키스에서 함께 뛰었던 알렉스 로드리게스와 방송사에서 재회했다는 점이다.
2004년부터 2016년까지 양키스에서 뛴 로드리게스는 폭스스포츠 해설위원으로 활동 중이다. 그는 “우리가 이렇게 다시 만나게 될 줄은 꿈에도 상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폭스스포츠에서는 로드리게스 외에도 프랭크 토마스, 데이비드 오티즈 등이 해설위원으로 일하고 있다. 지터는 “오티즈가 자꾸만 자기 우승 반지를 보여주는 것을 보고 ‘겸손함’을 일깨워주기 위해 팀에 합류하게 됐다”는 위트로 소감을 밝혔다. 오티즈는 2004년과 2007년, 2013년 등 보스턴에서 3차례 우승 반지를 얻었다.
안승호 기자 siwo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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