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와 우리는 연결돼 있다 [편집국장의 편지]

차형석 편집국장 2023. 2. 13.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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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세상, 모르고 살았구나.' 최근 우크라이나 관련 책을 읽다가 든 생각이다.

기사에 나오는 것처럼, 이 전쟁으로 인해 자유주의 국제질서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주권 존중, 내정 불간섭, 국제법 준수 등의 원칙이 무너진 자리에 다른 질서가 비집고 들어선다면? 그 '다른 질서'가 가뜩이나 불안정한 한반도에 영향을 미친다면? 이종태 기자의 말처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남의 일로만 여길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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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도네츠크 지역에서 우크라이나 군인들이 러시아 진지를 향해 자주포를 발사하고 있다.ⓒREUTERS

‘우크라이나 세상, 모르고 살았구나.’ 최근 우크라이나 관련 책을 읽다가 든 생각이다. 언젠가 한 외국인에게 ‘남한과 북한 사람은 전화 통화를 할 수 없다’고 했더니 그는 깜짝 놀랐다. 그 모습에 ‘남북한 상황을 참 모르는구나’ 싶었는데…. 나에게 우크라이나가 그러했다. 우크라이나가 폴란드, 튀르키예의 침략에 시달렸다는 역사적 사실도 처음 알았으니.

우크라이나는 줄곧 외세의 침략에 시달렸다. 16~17세기 폴란드의 지배에서 벗어나기 위해 우크라이나는 같은 동슬라브계(러시아, 벨라루스)인 러시아에 손을 내밀었다. 내키지 않은 선택이었다. 이 선택이 계속 우크라이나의 발목을 잡았다. 제2차 세계대전 때 우크라이나 민족주의자들은 독일 나치가 옛 소련으로부터 우크라이나를 해방시켜줄 거라고 판단해 독일 편에 섰다. 소련군에 편입된 우크라이나 청년들은 독일군을 향해 총을 들어야 했다. 비극적 상황이었다. 소련에 속해 있던 우크라이나는 1991년 12월 국민투표를 거쳐 독립을 결정했지만, 이후 2004년 ‘오렌지 혁명’, 2014년 시민 혁명 등 역사적 고비마다 러시아와의 관계로 진통을 겪어야 했다. 급기야 2022년 2월24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했다.

이번 호 커버스토리는 ‘우크라이나 전쟁 1년’ 이야기다. 이종태 기자가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의 역사적 관계를 살피고, 이 전쟁의 의미를 짚어나갔다. 먼 나라의 전쟁이지만 이 전쟁은 우리에게 이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에너지 가격 상승은 어쩌면 작은 영향일지 모른다. 기사에 나오는 것처럼, 이 전쟁으로 인해 자유주의 국제질서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주권 존중, 내정 불간섭, 국제법 준수 등의 원칙이 무너진 자리에 다른 질서가 비집고 들어선다면? 그 ‘다른 질서’가 가뜩이나 불안정한 한반도에 영향을 미친다면? 이종태 기자의 말처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남의 일로만 여길 수 없다. 세계와 우리는 연결돼 있다.

이번 호에는 다른 호에 비해 국제 뉴스가 더 실렸다. 한 미얀마 독립언론 기자가 미얀마 쿠데타 2년이 지난 현재 상황에 대한 원고를 보내왔다. 튀르키예 남부와 시리아 북부 지방에서는 대지진이 발생했다. 외신으로 전해진, 현장의 모습은 참혹하다. 사망자가 1만5000명을 넘어섰다. 피해 규모가 어느 정도로 확대될지 예측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전쟁과 독재정권의 탄압 그리고 최악의 자연재해. 고통받는 이들이 평화를 회복할 수 있길 바란다.

차형석 편집국장 cha@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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