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백] 지진

김재근 선임기자 2023. 2. 13. 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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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최초의 지진에 관한 기록이다.

고구려 유리왕 2년(서기 21년) 8월에 고구려에 지진이 일어났던 것이다.

1905년 일제가 지진계를 설치하여 관측을 시작했으나 기록이 모두 소실됐고, 1978년 충남 홍성 지진을 계기로 본격적으로 관측망을 구축하고 기록을 남겼다.

이때부터 지난 2021년까지 매년 규모 2.0 이상의 지진이 매년 20~80회 기록됐고, 2016~17년에는 각각 200건을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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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근 선임기자

'가을 8월, 땅이 흔들렸다(秋八月, 地震)'

우리나라 최초의 지진에 관한 기록이다. 고구려 유리왕 2년(서기 21년) 8월에 고구려에 지진이 일어났던 것이다. 기상청이 각종 역사서를 토대로 정리한 자료에 따르면 삼국시대와 고려, 조선을 거쳐 1904년까지 한반도에서 모두 2,161회의 지진이 일어났다고 한다. 역사서들은 주로 서울과 경주, 평양 등 왕도를 중심으로 기록을 남겼다. 지방과 고구려, 발해의 영역이었던 동북삼성까지 더하면 이보다 훨씬 더 많았을 것이다.

한반도에서 일어난 지진은 대개 진도 4 이하로, 피해를 줄 수 있는 진도 5 이상은 20% 정도였다고 한다. 피해가 꽤 컸던 지진도 있었다. 779년 신라 혜공왕 때 경주에서 발생한 지진으로 100여 명이 죽고, 집들이 무너졌다. 1643년 조선 인조 때 울산에서는 지진으로 땅이 갈라져 물이 솟아오르고 해일이 발생했다.

1905년 일제가 지진계를 설치하여 관측을 시작했으나 기록이 모두 소실됐고, 1978년 충남 홍성 지진을 계기로 본격적으로 관측망을 구축하고 기록을 남겼다. 이때부터 지난 2021년까지 매년 규모 2.0 이상의 지진이 매년 20~80회 기록됐고, 2016~17년에는 각각 200건을 넘어섰다. 특히 2016년 경주, 2017년 포항에서 진도 5 이상의 지진이 발생했다. 1978년 홍성 지진 때도 2명이 부상하고 100여 채의 건물이 부서졌다.

트루키예 지진 피해가 산더미처럼 불어나고 있다. 지난 주말 사망자가 1만명을 훌쩍 넘어섰고, 세계보건기구는 2만명, 미국 지질조사국은 10만명을 넘을 것으로 전망한다. 매몰자를 구할 수 있는 골든타임(72시간)도 지나가버렸다. 2011년 동일본 대지진 사망자(2만 896명)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20세기 이후 인명 피해가 가장 컸던 지진은 2010년 카리브해 아이티 지진으로 사망자가 31만 6000명이나 됐다.

투르키예 정부가 수습에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역부족인 듯하다. 피해 지역이 워낙 넓고 상황이 심각한 탓이다. 우리 정부도 인력과 돈을 지원하고, 기업들까지 나서고 있다. '형제의 나라'인 투르키예가 조속히 인명을 구하고 피해도 수습, 극복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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