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O 현장]승강 PO의 악몽은 없다…수원은 근성으로 뭉쳐간다

이성필 기자 2023. 2. 13. 0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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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도에서 훈련에 열중하고 있는 수원 삼성 선수단
▲ 제주도에서 훈련에 열중하고 있는 수원 삼성 선수단

[스포티비뉴스=제주, 이성필 기자] 지도자는 배움의 연속이다. 한 시즌을 잘 설계해 끌고 나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선수단 관리, 팬들과의 소통, 구단 프런트와의 교감 등 할 일이 쌓이고 쌓였다.

그런 점에서 보면 이병근(50) 수원 삼성 감독은 롤러코스터를 탔다. 수원의 창단 멤버로 '리얼 블루'로 불리며 경남FC 코치, 수원 코치, 대구FC 코치를 지나 감독 경험한 뒤 수원에 입성했지만, 손에 쥔 것이 없다. 현역 시절 화끈하게 영입 자금을 뿌리던 '레알 수원'은 오래전에 사라졌다. 선수 영입 한 번 하려면 거쳐야 할 보고 대상이 너무 많다.

지난해 4월 난파선 수원 지휘봉을 잡고 어렵게 팀을 끌고 왔지만, 승강 플레이오프까지 경험해 어렵게 살아남았다. 다시는 경험하고 싶지 않은 승강 PO지만, 1+2 승강팀 체제에서는 마음을 놓을 여유가 없다.

올해는 야심 차게 시작하려 거제도 전지훈련부터 조직력과 공수 균형 잡기에 공을 들였다. 그런데 생각하지 못했던 변수가 발생했다. 오현규(셀틱)가 스코틀랜드 프리미어십으로 떠난 것이다. 네 차례나 자신을 찾아와 셀틱행을 원하니 더는 방법이 없었다. 350만 유로(47억 원)의 이적료를 안기고 떠나 효자긴 했지만, 승강 PO 안양전에서 연장 후반 종료 직전 결승골을 넣으며 '소년 가장'의 역할을 보여줬었기에 그가 빠진 공격은 암담 그 자체다.

급하게 성남FC에서 뛰었던 뮬리치를 영입하며 불을 끄기는 했지만, 국내 공격수 한 명만 더 영입했으면 하는 마음이 있는 것도 사실이었다. 일단은 성남에서 두 시즌 동안 69경기 22골 1도움을 해낸 뮬리치의 능력을 믿어야 한다. 지난 11일 제주 애향 운동장에서 열린 안산 그리너스와의 연습 경기에서 1골을 넣으며 기대감을 높였다.

▲ 골대 맞히기 내기를 지켜보고 있는 이병근 감독(오른쪽 아래)

이 감독은 "하나가 해결됐다고 생각하니 또 다른 과제가 있고 참 어렵더라. 모든 감독이 그렇지만, 완벽한 팀은 없는데 또 팬들의 기대치는 있다. 이것을 저와 코칭스태프, 선수들이 부응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오)현규는 잘해주는 것 같다. 더 잘해주면 좋겠다"라는 기대도 잊지 않았다.

물론 아코스티, 김경중, 김보경 등 영입생들에 대한 기대감도 크다. 아코스티는 안양에서 3년을 누비며 승강 PO 포함 70경기 20골 12도움을 기록했다. 수원 선수단과 훈련 등 모든 것에 만족하고 있어 몸만 잘 만든다면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경험 많은 김보경은 말을 할 것도 없다.

1월 초부터 끌고 왔던 동계 전지훈련이라 선수들도 피로가 쌓인 것이 사실이다. 어느 구단이나 마찬가지지만, 차라리 얼른 개막해 라운드에 맞춰 몸을 만드는 것이 더 낫다. 이런 상황에서 핵심 중앙 수비수 민상기가 부상으로 이탈했다. 고민을 놓을 수 없는 이 감독이다.

그는 "중앙 수비수 보강이 필요한 것이 사실이다. 다만, 개막을 앞둔 시점에서 (K리그1, 2를 막론하고) 누가 선수를 내주려고 하겠는가. 정말 선수 찾기가 쉽지 않다. 공격수 1명, 중앙 수비수 1명만 더 있어도 좋겠지만, 일단 지켜 보겠다"라며 온갖 노력을 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지난해 너무 고생했던 이 감독이다. 최근 건강검진에서는 담석이 발견됐다고 한다. 석회화 증상도 있어 아랫배 일부가 검은색을 띄며 아팠다며, 이를 모르고 선수단을 지도했음을 고백했다. 아직 정리된 검진 결과가 오지 않았는데 건강상 큰일만 생기지 않기를 바랐다. 자기 몸보다 팀 전체를 보고 책임져야 하는 '계약직' 신분의 비애인 셈이다.

그런데도 선수들에 대한 욕심은 크다. 오랜 훈련으로 집중력이 떨어질 우려가 있어 훈련 강도를 조절하고 재미와 흥미를 유도 중이다. 그는 "개개인이 다 열심히 하고 있지만, 조금 더 의욕적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든다. 이런 것 말이다. 누군가가 훈련에 힘 넘치게 '해보자', '하자'라며 주도하는 것이다. 그런 것들에 집중력이 올라가는 효과가 있어 그렇다"라며 수원이 시즌에 들어가 경기를 하면 집념을 안고 싸우기를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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