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젖소 송아지 한마리 값이 단돈 만원이라니 …

관리자 2023. 2. 13. 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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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낙농·육우 업계가 뒤숭숭하다.

젖소 송아지 가격이 헐값이 됐다.

올해 1월 초유떼기 가격이 수송아지(육우)는 2만7000원, 암송아지는 1만5000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39만8000원·17만원과는 비교가 무색할 정도로 폭락했다.

한우 쪽과 마찬가지로 젖소 송아지값이 대폭락한 건 사료값 폭등에서 원인을 찾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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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육 의지 꺾여 송아지 입식 포기
사료비 지원하고 군납 회복해야

요즘 낙농·육우 업계가 뒤숭숭하다. 젖소 송아지 가격이 헐값이 됐다. 올해 1월 초유떼기 가격이 수송아지(육우)는 2만7000원, 암송아지는 1만5000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39만8000원·17만원과는 비교가 무색할 정도로 폭락했다. 이 수치는 그나마 통계로 잡히는 것일 뿐 거래 현장에서는 단돈 1만원에 내놔도 사 가는 사람이 없다고 하니 여간 심각한 상황이 아니다.

한우 쪽과 마찬가지로 젖소 송아지값이 대폭락한 건 사료값 폭등에서 원인을 찾을 수 있다. 이상기후와 어수선한 정세 등으로 국제 곡물값이 최근 1년 사이 40%나 뛰었고, 수입 조사료와 국내산 사일리지도 비슷한 수준으로 올랐다. 생산비가 워낙 많이 드니 농가로서는 사육 의지가 꺾여 비육용 송아지 입식을 주저하거나 포기하고 결국 육우용 송아지들은 오갈 데 없는 신세가 된 것이다. 여기에 낙농업계의 난제인 원유 감산 정책이 지속되면서 젖소 암송아지 처지도 심각해졌다. 통상 젖소는 27∼28개월령에 초산을 하고 착유우가 되는데, 원유 생산을 줄여야 하는 형편이다보니 낙농가들은 당장 있는 착유우로 버티며 후보우 육성에 나서질 못하고 있다. 이 적신호에 서둘러 대비하지 않으면 자칫하다간 산업기반 붕괴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축산당국의 대책 마련이 절실한 이유다.

대책 핵심은 생산비 부담을 낮춰 농가 사육 의지를 되살리는 것이다. 우선 송아지 입식을 망설이는 농가들을 위해선 사료값 부담 완화가 필요하다. 송아지를 입식하는 경우 사료값 일부를 지원해주면 사육열은 다시 살아난다. 육우고기 군납 물량 회복도 사육기반 유지를 위해 시급한 과제다. 2021년 1491t이었던 군납 물량이 지난해 4월 국방부가 군급식 경쟁입찰 방식을 도입하면서 866t으로 무려 41.9%나 급감했고, 그 줄어든 자리는 수입 쇠고기 등이 차지했다. 아울러 소비자들에게도 육우고기 애용을 당부한다. 육우도 우리 땅에서 나고 우리 농가가 정성 들여 키운 우리 소다. 유통 과정에서의 안전성이 담보되지 않는 수입 쇠고기와는 비교가 안된다.

젖소 산업기반이 무너진다면 육우시장은 물론 유제품시장에까지 일대 혼란이 올 수밖에 없다. 그리고 그 반대급부를 외국산이 비집고 들어올 것은 명약관화다. 지금 주변의 낙농국가들은 한국 상황 지켜보며 내심 쾌재를 부르고 있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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