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경대] 직장 수직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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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이 된 지 불과 3년도 되지 않은 새내기들이 강원도에서 '탈출'하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강원도청과 18개 시·군청에 근무하는 3년 미만 젊은 공무원들이 공직을 떠나는 숫자가 2020년 92명에서 2021년 첫 세 자리를 돌파한 이후 매년 늘고 있다.
임금과 연금 문제는 어떻게 해볼 수 없는 사안이지만, 퇴직 사유 두번째로 꼽힌 강원도 공직사회의 조직문화는 새겨볼 필요가 있다.
지자체장들은 신세대 공무원의 강원도 탈출 현상을 엄중히 여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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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이 된 지 불과 3년도 되지 않은 새내기들이 강원도에서 ‘탈출’하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강원도청과 18개 시·군청에 근무하는 3년 미만 젊은 공무원들이 공직을 떠나는 숫자가 2020년 92명에서 2021년 첫 세 자리를 돌파한 이후 매년 늘고 있다. 전체 퇴직자 중 3년 미만이 차지하는 비중이 60%를 넘었다. 해마다 숫자와 비중 둘 다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 올해는 150명을 돌파할 것인지 주목하면서 지켜보고 있다. 일부 지방자치단체장이 기강을 세운다는 이유로 점심시간, 퇴근시간 엄수를 유독 따지면서 공무원들 사이에 볼멘소리가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경제 상황이 좋지 않은 데다가 공공기관 직원을 감축하고 정원을 줄이는 마당이다. 취업문은 물론 부업 자리조차 비좁아 웬만하면 근무할 텐데 어떤 미래도 보장하지 않는 경제적으로 불안정한 삶을 선택한 것이다. 어렵사리 공직 취업문을 뚫어 선망의 대상이 된 이들이 미련 없이 직을 버려 의아하지만, 그들 나름의 이유가 있다. 저임금, 조직문화, 불안정한 연금이 대표적이다. 임금과 연금 문제는 어떻게 해볼 수 없는 사안이지만, 퇴직 사유 두번째로 꼽힌 강원도 공직사회의 조직문화는 새겨볼 필요가 있다.
강원도민일보 보도에 따르면 한 MZ세대 군청 공무원은 필수 교육도 없이 업무 현장에 투입됐다. 인수인계를 요청하면 ‘버텨라’는 식의 답변만 돌아왔다고 한다. “시대가 바뀌었는데 공감을 못 하는 상사가 수두룩 했다”라고 털어놓았다. 결국 공직 입문 6개월 만에 사표를 냈다. 엄밀히 말하면 폐쇄적인 조직문화가 사표를 내도록 등을 떠민 것이다. 지자체 공무원으로 일하다가 국가직으로 전환하기 위해 퇴직하는 경우도 있는데, 업무 만족도가 낮은 이유도 있으나 서열 위주 조직문화에 대한 염증을 하소연한다. 상호 존중 내지 독립성을 인정하는 수평적인 조직문화가 지자체보다 국가직이 더 낫다는 것이다.
공직 내부의 지식과 경험은 전달 공유가 원활해야 업무에 효율을 기하고 창의성이 솟는다. 공무원의 창의성은 지역 발전의 계기를 능동적으로 포착하게 하는 힘이고 적극행정으로 구현된다. 지자체장들은 신세대 공무원의 강원도 탈출 현상을 엄중히 여겨야 한다. ‘수직적인 조직문화’를 견디기 힘들다는 토로를 흘려들어선 안 된다. 박미현 논설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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