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윤핵관들 총선하면 망해…내 욕만하다 떨어졌다"

노선웅 기자 2023. 2. 12. 2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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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의원들 데이터 안봐…체계적으로 분석할 선거전략 필요"
千 "'윤핵관표 공천'으로 못 이겨…경쟁 통해 퇴진시킬 것"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왼쪽)와 천하람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12일 서울 여의도 한 식당에서 열린 친이준석계 천하람 당대표 후보, 김용태, 허은아 최고위원 후보, 이기인 청년최고위원 후보의 오찬 기자간담회에서 인사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3.2.12/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서울=뉴스1) 노선웅 기자 =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는 12일 3·8 전당대회와 관련해 '이준석계'로 알려진 후보들의 약진에 대해 "이번에 (컷오프) 떨어지신 분들 지난 일주일간 신나게 이준석 욕만하다가 떨어지셨다"며 "체계적으로 분석할 수 있는 선거전략들이 필요한데 지금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측 핵심 관계자)들 선거하는 방식으로 총선하면 망한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MBN '정운갑의 집중분석' 인터뷰에서 "국민의힘이란 정당이 지난 3년 동안 서울시장 보궐선거부터해서 김종인-이준석 체제 들어오기 전까지는 그전에 계속 선거를 왜 졌는지를 생각해봐야 하는데 이분들은 데이터를 안 본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전 대표는 "선거 때마다 우리 당의 가장 고질적 병폐는 데이터를 안 본다"며 "데이터를 과학적으로 봐야 되는데 우리 당에 있는 의원들이 선거하는 것을 보면 그냥 감이다"라고 비판했다.

그는 천하람 당대표 후보의 약진에 대해 "결국 아무리 외력에 의해 개혁적인 마인드를 가진 사람들을 억누르려 해도 결국 그만큼의 당원이 있으면 누군가 또다른 영웅을 만들어낸다"며 "그렇기 때문에 이거야말로 거부할 수 없는 미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안철수 후보의 '신영복 존경' 발언을 둘러싼 일각의 색깔론을 언급하며 "당내 선거에선 써볼 수나 있지 윤핵관들이 지금 총선이었다면 저런 것을 꺼냈으면 한 번 할 때마다 10석씩 날아갔다. 그러니까 저분들이 가서 선거하면 과거에 매번 지던 시대로 돌아가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출간을 앞둔 자신의 서적과 관련해서도 "정책적인 내용을 많이 담아서 나온 건데 미래에 대한 얘기를 주로 하고 있다"며 "많은 분들 이 폭로서적 같은 것을 기대하는 분들이 있던데 그건 종이에 쓸 만한 가치가 없는 내용들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사실 최근 당내 난맥상을 보며 주변 분들이 예전에 가처분하고 다툼 있을 때 보면 이준석씨가 별난 줄 알았는데 지금 와서 보니까 왜 그때 그럴 수밖에 없었는지, 그리고 별난 사람은 따로 있더라는 얘길 저한테 하는 분들이 많아졌기 때문에 굳이 쓸 이유도 없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일각에서 제기한 안 후보와 천 후보의 연대 가능성에 대해선 "안 후보가 본인 입장을 명확히 밝히면 당원들이 퍼즐을 맞춰볼 것"이라며 "둘 간의 일치도가 높다면 자연스럽게 당원들이 그런 얘길 꺼낼 거다. 지금 봤을 땐 안 후보가 가진 생각이 무엇인지 아는 게 힘들기 때문에 그런 얘기 자체가 (당원들에게서) 나오지 않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예를 들면 천 후보는 공개적으로 얘기했다. 총선 앞두고 가장 큰 변수는 대통령실의 선거개입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라며 "용산에서 만약 공천자명단이라는 게 넘어오면 안 후보라면 어떻게 대응하겠느냐, 거기엔 대답이 명쾌해야 되는데 지금 보면 계속 회피하면서 시스템 공천하겠다는 말을 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근데 시스템공천이라는 말 자체가 원래 누군가 물갈이 하려할 때 도구적으로 사용하는 말"이라며 "오히려 개입 의도를 얘기하게 되는 건데 안 후보는 시스템공천이 무슨 말인지도 모르고 쓴 게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 정도"라고 말했다.

앞서 이 전 대표는 이날 국회 인근 한식당에서 열린 오찬 간담회 후 기자들과 만나서도 안 후보에 대해 "어느 당이든 공천 룰이 있고 과연 공정히 운영될 수 있는 뚝심을 당대표가 가질 수 있느냐가 중요한데 자꾸 시스템 공천이란 말만 되풀이한다"며 "과거 바른미래당에서 당의 공천 자체를 흩트려버린 적이 있고, 새정치민주연합 당대표를 하며 많은 혼란을 초래해서 과거 그런 전적을 바라보는 국민 시각이 어떤지를 알고 답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이준석계 천하람 당대표 후보도 이날 오후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왜 본인이 당 대표가 돼야하느냐'는 질문에 답하는 과정에서 "당원들은 윤핵관 계파정치에 따른 내년 총선 참패와 이 전 대표처럼 당대표와 대통령의 불협화음을 가장 불안해한다"고 밝혔다.

천 후보는 '윤핵관 퇴진 도우미'를 내세운 것과 관련해 "총선에서 아무리 훌륭한 후보를 내도 (유권자들이 생각하기에) '윤핵관표 공천' 낙인이 찍히면 못 이긴다"며 "총선 승리를 생각하면 '윤심(윤 대통령의 뜻) 팔이'하는 사람을 선택하는 건 잘못된 거다. 대표가 되면 적정한 경쟁을 통해 윤핵관을 명예롭게 퇴진시키고 개혁 성향의 소신파 의원들을 적극 발굴하겠다"고 강조했다.

본인이 생각하는 공천 방향과 관련해서도 "막판까지 따뜻한 방에 앉아 꿀 빨다가 낙하산 타고 오는 공천을 원천적으로 막을 것"이라며 "상향식 공천을 원칙으로 출마자 인재 데이터베이스(DB)를 만들겠다. 당원 모집, 지역 민원 해결 사례 등 평소 활동을 직접 등록하면 내신 성적처럼 공천에 활용하겠다"고 말했다.

buen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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