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급감·주행성능·디지털 입은 디자인…성큼 온 ‘미래형 전기차’

박순봉 기자 2023. 2. 12. 2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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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네시스 GV60 타보니
현대자동차그룹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의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 GV60의 측면 모습. 제네시스 제공
프리미엄 걸맞은 실내·코너링
아쉬움 남는 건 1회 충전 주행거리

제네시스의 순수 전기차 GV60은 외관보다 내실이 탄탄한 차다. 전기차 전용 플랫폼(E-GMP)을 같이 쓰는 현대자동차 아이오닉 5, 기아 EV6의 형제다. 하지만 내부와 주행 성능은 프리미엄 브랜드임을 증명해준다. 전기차를 타면서 오직 실용적인 목적만을 추구하는 게 아니라면, 고급감, 주행 성능, 미래형 전기차를 탄다는 만족감을 주는 GV60은 좋은 선택지가 될 수 있다.

지난달 27일부터 3박4일 동안 GV60 퍼포먼스 AWD(사륜구동) 모델을 약 120㎞를 주행해봤다. 실내 디자인은 미래지향적인 느낌이 강렬하다.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건 디지털 사이드미러다. 유리 형태가 아닌 카메라와 디스플레이를 통해 차의 왼쪽과 오른쪽 측후면을 본다. 처음에는 거리감 때문에 어색하지만 곧 적응이 됐다. 일단 눈에 익고 나면 선명한 화질 때문에 더 편리하다. 위아래로나 좌우로도 훨씬 더 넓은 면을 비춰준다. 카메라를 조작하는 방식으로 원하는 지점을 보기도 쉽다. 실내에 있는 디지털 사이드미러 화면 좌우측 2개와 가운데 널찍하게 일체형으로 연결된 디지털 계기판과 중앙 디스플레이를 보면, 미래형 전기차를 탄다는 기분이 든다.

시동 버튼을 누르면 여느 전기차처럼 소음 없이 전환이 이뤄진다. 이때 눈에 띄는 건 변속레버다. 유리구슬 같은 ‘크리스털 스피어’가 한 바퀴 돌면서 변속레버가 모습을 드러낸다. 고급감과 미래형 자동차라는 느낌을 준다.

주행 성능도 만족스럽다. EV6와 같은 플랫폼을 쓰지만 안정감은 전혀 다른 차라는 느낌이 들었다. EV6는 코너를 돌 때 전기차 특유의 위쪽이 흔들리는 느낌이 있고, 스포츠유틸리티차(SUV)를 탄다는 느낌이 강했다. 하지만 GV60은 세단 같은 느낌이 났다. 제로백(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에 도달하는 시간)은 4초에 불과하다. 저속부터 고속까지 응답성이 좋아 답답함이 없다.

아쉬운 점은 1회 충전 시 최대 주행거리와 가격이다. GV60 퍼포먼스 AWD 기준으로 1회 충전 주행거리는 380㎞다. 복합 전비는 1kWh당 3.8㎞에 그친다. 가격은 최고급 모델인 시승차가 세제 혜택 후 추가 옵션을 모두 더해 8769만3499원이다. 최고급 사양 가격이다. 시작가는 스탠더드 후륜구동 모델은 6493만원이다. 지난해 전기차 보조금 100% 기준인 5500만원 전후로 다수의 대중형 전기차 가격이 맞춰진 현실을 감안하면 비싼 편이다. 다만 고급 전기차를 원한다면 수입 브랜드에 비해선 합리적 가격대로 볼 수도 있다.

박순봉 기자 gabgu@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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