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머스 前 미재무장관 “우에다는 일본의 버냉키”
MIT 박사 같은 교수 밑에서 수학
지명된 후 “금융완화 지속필요” 언급
日언론 “구로다완 달라...YCC철폐 등 모색”
유력 후보군에 없었던 우에다 전 심의위원의 기용은 일본 내외에서 ‘깜짝 인사’로 평가된다. 블룸버그, 로이터 등 해외언론은 일제히 그의 발탁에 대해 “의외”라고 보도했다.
12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는 우에다 후보를 이론과 실무 모두에서 정통한 인물이라고 소개했다. 도쿄대 경제학부 교수로서 오랫동안 교편을 잡았던 그는 7년간 일본은행 정책위원회 심의위원으로 활동할 당시 제로금리 정책과 양적금융완화 정책 도입에 관여했다.
우에다 후보는 벤 버냉키 전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Fed)의장과 거의 같은 시기 MIT에서 공부했으며 둘다 연준 부의장을 역임했던 스탠리 피셔 교수 밑에서 논문지도를 받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로런스 서머스 전 미재무장관은 이날 블룸버그에 “(우에다 후보는)일본의 벤 버냉키 라고 생각해도 된다” 며“온화한 학문적 발언을 잘하지만 결단력도 있다”고 평가했다. 서머스 전 장관은 “매우 복잡한 문제가 우에다를 기다리고 있다. 장단기 금리조작(YCC) 정책을 언제까지고 유지할 순 없을 것인만큼 그의 능력이 시험대에 오르게 됐다”고 덧붙였다.
총재 지명 이후 우에다 후보는 “금융완화를 당분간 계속할 필요가 있다. 급격한 정책 변경은 곤란하다”며 금융완화 노선을 기본적으로 계승할 생각을 내비쳤다. 또한 지난해 7월 닛케이에 “일본은행, 졸속금융긴축 피해야 한다”는 제목의 기고문에서 “지속적인 2%물가상승률 달성을 위해 갈길이 아직 멀다”며 금리 인상에 신중할 것을 강조했다.
하지만 동시에 그가 구로다 총재와 같은 비둘기파와는 달라 구로다 체제의 금융완화 수준을 이어가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그는 지난해 닛케이 기고문에서 일본은행의 YCC정책과 관련해 “금융완화의 틀이 예상 이상으로 장기화해 향후 어느시점에 진지한 검토가 필요하다” 고 지적한 바 있다. 닛케이는 금융완화를 계속한다는 우에다 후보의 발언이 단순히 현재 금융완화를 계속한다는 의미는 아닌것으로 보이며, 완화 계속과 정책 검증이 필요하다는 인식이 서로 모순되지 않는다고 분석했다. 닛케이는 서서히 금융완화 속도를 조절하면서 정책 지속성을 높여 시장의 안정을 도모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일본은 10년 이상 지속된 대규모 금융완화로 물가 상승과 엔화 가치 하락, 장기 국채 금리 왜곡 등 여러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다. 이에 따라 우에다 체제에선 출구 전략을 모색하게 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특히 지난해 원자재·에너지 가격 상승에 엔화 가치 하락이 겹치면서 일본 내 인플레이션 압력이 커지자 ‘제로금리’로 대표되는 대규모 금융완화 정책을 수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확대돼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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