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공동묘지...희망이 사라지는 주민들

김선희 2023. 2. 12. 2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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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튀르키예 강진 피해 수습 과정에서 기적 같은 생환 소식은 간간이 들려오지만 현장 상황은 참혹하기만 합니다.

폐허로 변한 거리에는 시신이 넘쳐나며 대규모 공동묘지도 늘고 있습니다.

김선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진 피해가 심각했던 튀르키예 하타이주.

너른 평야에 구덩이가 끝도 없이 이어집니다.

옆에는 시신을 담은 가방들이 늘어서 있습니다.

사람들이 시신을 구덩이로 옮기면 불도저가 묻는 일이 계속 반복됩니다.

장비가 부족한 시리아에서는 사람들이 일일이 구덩이를 만들고 시신을 옮겼습니다.

가족이 지진으로 모두 변을 당한 경우가 많아 자원봉사자들이 팔을 걷고 나섰습니다.

[지헤드 아메드 이브라임 / 자원봉사자 : 매일 50~55구의 시신을 묻습니다. 이름을 모르는 아이들이 많이 들어오는데 주변에 아는 사람이 없습니다. 그래서 익명으로 묻어주고 있습니다.]

시민들은 악취에 시달리며 강추위와 허기, 약탈의 공포에 노출돼 있습니다.

가장 견디기 힘든 것은 가족을 잃은 슬픔.

마음을 추스를 사이도 없이 직접 묻어야 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알 아흐마드 / 시리아 난민 : 제 아내는 아주 좋은 사람이었습니다. 다정하고 착하고 좋은 아내여, 그녀의 영혼을 축복하소서.]

간간이 기적의 생환 소식이 들려오고 있지만 사망자 수가 빠르게 늘며 절망도 커지고 있습니다.

[하타이 주민 : 이 사람들에게 무슨 일이 일어날까요? 정부는 우리를 돌볼 수 있을까요? 지금 모두 야외에 머물고 있는데 지원은 받을 수 있을지…이 고통은 언제 끝날까요?]

유엔은 앞으로 수만 명의 사망자가 더 나와 지금보다 두 배 이상 많아질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무너진 건물 아래 20만 명이 남아 있다는 비관적인 분석도 여전해 피해 규모는 가늠하기 힘든 상황입니다.

YTN 김선희입니다.

YTN 김선희 (choys@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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