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존자 인기척에 "쉿 조용"...한마음 된 튀르키예인들

임성재 2023. 2. 12. 2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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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YTN 취재진은 튀르키예 동남부 지진 피해 지역 곳곳을 취재하고 있습니다.

도시마다 어김없이 참상의 흔적은 여전한데, 1명의 생존자라도 더 살리기 위한 튀르키예인들의 마음은 하나였습니다.

임성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튀르키예 동남부 하타이 주 최대 도시 중심부,

8층 고층 아파트가 있던 터에는 건물 잔해와 휜 철골만이 높게 쌓였습니다.

행여라도 생존자가 다칠까 굴착기 등 대형 장비도 조심조심 건물 잔해를 들어내고,

빨강 헬멧을 쓴 현지 구조 대원들은 잔해를 걷어낸 자리를 유심히 살핍니다.

수색과 철거 과정에서 현장을 뒤덮었던 소음도 잠시.

"작업 중지!"

작업을 멈추라는 수신호에 대원들은 미동조차 하지 않고, 중장비도 일제히 시동을 끄면서 정적이 흐릅니다.

건물 밑 인기척에 생존자의 작은 숨소리라도 듣기 위해 작업을 모두 멈춘 겁니다.

[유세프 카야 / 튀르키예 재난 구조대원 : 생존자에게 톡, 톡, 톡 두드려서 소리를 내라고 말합니다. 희생자 시신의 경우에도 훼손되지 않게 조심해서 수색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피해 현장 주변으론 어김없이 구조 대원과 이재민에게 음식을 제공하는 자원 봉사자들이 있습니다.

우리로 따지면 밥에 해당하는 스프 초르바와 빵 에크맥을 제공합니다.

생업도 뒤로 하고 튀르키예 전국 각지에서 모였습니다.

천km 떨어진 이스탄불에서 온 음식점 주인은 아들 둘을 둔 아버지의 마음으로 어린 희생자가 있는 피해 현장을 두고 볼 수만은 없었습니다.

[알루르자 / 튀르키예 이스탄불 거주 : TV에서 아이들이 희생되는 모습을 보고 안타까운 마음에 달려오게 됐습니다. 다른 사람뿐 아니라 저 자신을 위한 일이기도 합니다.]

12년 전 이라크에서 온 난민에서 이제는 어엿한 사회인이 된 여성.

자신도 부모님을 모두 잃었지만, 생존자 수색 작업을 돕기 위해 피해 현장으로 달려왔습니다.

[에스마누르 / 튀르키예 이스켄데룬 거주 : 모두 고통 가운데 살고 있습니다. 다른 사람들을 위로하고 싶어서 자원 봉사를 하게 됐습니다.]

100년 만의 최악의 참사라는 강진, 생존자 구조와 피해 수습에 튀르키예인들은 모두 한마음이 됐습니다.

YTN 임성재입니다.

YTN 임성재 (lsj621@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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