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파도에서 ‘천연기념물’ 점박이물범 죽은 채 발견돼…부검 예정
[KBS 제주] [앵커]
지난해 멸종위기종이자 천연기념물인 점박이물범이 이례적으로 제주 바다에서 포착돼 화제를 모았습니다.
최근에는 서귀포시 가파도 연안에서도 모습을 드러냈던 점박이물범 한 마리가 돌연 죽은 채 발견됐는데요,
정확한 사인을 규명하기 위한 부검이 이뤄질 예정입니다.
민소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조심조심 해경대원들이 옮기고 있는 동물 사체, 천연기념물 점박이물범입니다.
가파도에서 이 점박이물범이 죽은 채 발견된 것은 어제(11일) 오전 11시20분쯤, 밀물에 떠내려가던 사체를 주민이 발견해 뭍으로 끌어올린 뒤 해경에 신고했습니다.
죽은 점박이물범은 길이 120cm, 무게 50kg 정도의 어른 암컷으로 추정됩니다.
발견 당시 특별한 외상은 없는 상태였습니다.
폐사한 점박이물범은 지난달 말 가파도에서 처음 발견된 뒤 열흘 이상 목격됐던 개체입니다.
[유용예/사진작가·가파도 어촌계장 : "주민들이 직접 매일매일 보러 나올 정도로 우리 가파도에서는 이색적인 손님이기도 했는데. (주 서식지가 아니다 보니) 보호센터라든지 그쪽으로 연결해서 데리고 갈 방법이라든지, 안전 조치를 좀 하려고 했는데 갑자기 그렇게 됐죠."]
점박이물범 사체는 해양수산부 산하 국립수산과학원 고래연구센터로 옮겨져, 부검이 이뤄질 예정입니다.
고래연구센터는 바이러스나 세균 감염에 의한 폐사인지, 어구나 미세 플라스틱 같은 해양쓰레기가 원인인지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정확한 사인을 규명할 계획입니다.
[이경리/국립수산과학원 고래연구센터 연구사 : "정상적인 발달 상태였는지, 영양 상태는 어떤지, 다른 위협적인 상황들은 없었는지. 그런 것들을 다각도로 꼼꼼하게 살펴볼 예정입니다."]
멸종위기종 야생생물 2급이자 천연기념물 331호로 지정된 점박이물범은 주로 동해와 서해안에서 발견됩니다.
지난해 9월에는 제주시 구좌읍 연안에서 KBS 카메라에 포착돼 화제를 모았는데, 이번 가파도에서 죽은 채 발견된 개체가 앞서 구좌읍에서 포착된 것과 동일한 개체일 가능성도 있습니다.
KBS 뉴스 민소영입니다.
민소영 기자 (missionalist@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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