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독 마지막 총리’ 한스 모드로 별세
선명수 기자 2023. 2. 12. 22:02
베를린 장벽 붕괴 직후 5개월 수행
동독의 마지막 총리를 지낸 한스 모드로가 11일(현지시간) 95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독일 좌파당은 이날 당의 고문을 맡았던 모드로 전 총리가 별세했다고 밝혔다.
모드로는 독일의 동서 분단 시절 16년 가까이 동독 집권 사회주의통일당(SDE)을 이끈 인물이다. 그는 베를린 장벽 붕괴 나흘 만인 1989년 11월13일 총리로 취임해 통일 6개월 전인 이듬해 4월12일까지 동독의 ‘마지막 총리’를 지냈다.
좌파당은 트위터를 통해 “모드로가 없었다면 1989년의 평화로운 과정은 불가능했을 것이며, 이는 그의 정치적 유산으로 남을 것”이라고 애도했다.
동독의 체제 변화를 중시한 개혁파 공산주의자로 평가받는 그는 베를린 장벽이 무너진 후 동독에서 여행과 언론 자유 보장 등의 개혁 정책을 추진했고, 동독의 처음이자 마지막 자유선거인 1990년 3월18일 자유총선거를 관리했다. 이 선거에서 서독의 지도자 헬무트 콜의 지원을 받는 기민당(CDU) 중심의 정당 연합이 승리한 뒤 총리직에서 내려왔다.
통일 이후에는 동독 공산주의 세력이 주축이 된 좌파당에서 연방 하원의원을 지냈다. 1999년부터 2004년까지 5년간 유럽의회 의원도 지냈다.
그는 독일 통일의 산증인으로 여러 차례 방한했고, 1989년에는 북한을 찾아 김일성 주석을 만나기도 했다.
선명수 기자 sm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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