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10월 22일 중국 베이징에서 일반에 전시된 둥펑 41과 DF-17 탄도미사일./AP 연합뉴스
중국이 2035년까지 핵탄두를 현재의 3배인 900발로 증강한다고 일본 교도통신이 11일 보도했다. 현재 300발인 핵탄두를 2027년까지 550발, 2035년까지 900발로 늘린다는 것이다.
교도통신은 중국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군의 최고 지도 기구인 중앙군사위원회가 작년 11월 회의에서 이 같은 증강 방안을 추진하기로 결정했고 시진핑 국가주석도 이를 승인했다고 보도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중국군 중앙군사위는 당시 회의에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했음에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가 러시아와 정면충돌하지 않는 이유는 러시아가 보유한 강력한 핵전력 덕분이라고 분석했다. 중국이 우크라이나 전쟁을 계기로 핵전력의 중요성을 재인식하는 계기가 됐다는 설명이다. 시진핑 국가주석은 작년 10월 제20차 공산당 대회에서 “(핵전력에 의한) 막강한 전략적 억지 체계를 구축한다”고 발언했다. 중국은 핵탄두 보유량을 공식 발표하지는 않고 있다.
앞서 미국 국방부는 중국이 운용하는 핵탄두가 이미 400발을 넘었다고 추정하고 2035년에 1500발로 급증할 것이라고 우려한 바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12일 “냉전 시대가 끝나기 전인 1986년에는 미국과 소련이 전 세계 핵탄두의 98%를 차지했지만 중국이 현재 3위로 치고 올라오면서 미국과 러시아의 핵탄두 비율은 87%로 줄었다”며 “중국의 급부상으로 세계의 핵 균형이 무너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