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낡은 미곡처리장, 화재에 취약”…대책은?
[KBS 창원] [앵커]
산지에서 수확한 벼를 건조한 뒤 도정하고, 쌀로 가공해 유통하는 미곡처리장에서 최근 화재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화재 원인이 되는 낡은 시설을 교체하는 등 시설 개선이 필요하지만, 쌀 소비 부진 어려움에 대책 마련도 쉽지 않습니다.
보도에 배수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3일 새벽 불이 난 한 미곡처리장.
보관 중이던 쌀 150여 톤과 저장탱크가 불에 타면서 억대 재산피해가 났습니다.
지난해 11월 합천에서도 대형 미곡처리장에 불이 나면서, 쌀 500여 톤이 불에 타 2억 원 넘는 재산피해가 났습니다.
소방당국은 저장탱크에 설치된 전기 배선이나 시설 누전으로 불이 난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도춘호/○○소방서 화재 조사관 : "노후화된 시설에 전기 배선이 손상이 많이 가서 전기적 요인으로 많이 나고요. 그리고 드물게 기계 시설에서 기계적 요인으로 화재가 나거든요."]
미곡처리장 화재는 지역 농협과 조합원인 지역 농민 피해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때문에 낡은 설비와 시설 교체에 수천만 원의 투자가 필요하지만, 쌀 소비 부진에 따른 수익 악화로 경영에 어려움을 겪는 곳이 많아 당장 신규 투자가 쉽지 않습니다.
정부나 자치단체에 시설 현대화 예산을 요청했지만, 우선 순위에서 뒤로 밀리기 일쑤입니다.
[김철수/○○미곡처리시설 담당자 : "워낙 많은 배선이 깔렸기 때문에 저희가 하려고 (자치단체 지원) 사업을 올렸는데, 저희가 선정되지 않은 거죠."]
최근 5년 동안 경남 36곳 미곡처리장 가운데 불이 난 곳은 모두 6곳.
쌀 산업 유통 전진 기지인 미곡처리장의 지속을 위해 화재 취약 시설 개선이 시급합니다.
KBS 뉴스 배수영입니다.
배수영 기자 (sooyoung@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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