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르도안 용서 못한다” 튀르키예 성난 민심, 심판론 확산

2023. 2. 12. 2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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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모 7.8 강진이 지나간 튀르키예에서 정부의 부실 대응이 속속 드러난 데 따라 대선을 앞둔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이 심판론이 직면 중이라고 뉴욕타임스(NYT)가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튀르키예에서 이미 2만명 이상 사망자를 낸 강진으로 정부의 무능이 드러나고 경제 위기가 악화하고 있다며 생존자들과 국민 사이에서 정부에 대한 분노가 쌓이는 중이라고 NYT는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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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각선 에르도안 아닌 부패 지목키도
7일(현지시간) 튀르키예 남동부 카흐라만마라슈의 무너진 건물 잔해에서 한 주민이 잔해 속의 숨진 15세 딸 손을 붙잡고 있다. 전날 시리아와 인접한 튀르키예 남동부에서 규모 7.8, 7.5의 강진이 잇따라 발생해 양국에서 지금까지 7천800명 이상이 사망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은 81개 주 가운데 지진 피해가 큰 10개 주에 3개월간의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연합]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규모 7.8 강진이 지나간 튀르키예에서 정부의 부실 대응이 속속 드러난 데 따라 대선을 앞둔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이 심판론이 직면 중이라고 뉴욕타임스(NYT)가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튀르키예에서 이미 2만명 이상 사망자를 낸 강진으로 정부의 무능이 드러나고 경제 위기가 악화하고 있다며 생존자들과 국민 사이에서 정부에 대한 분노가 쌓이는 중이라고 NYT는 보도했다.

튀르키예는 오는 5월14일 조기 대통령 선거를 치른다. 총선도 계획대로라면 6월18일 전에 치러진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지난 1999년 강진 이후 이전 정부의 부실 대응에 대한 분노에 편승해 2003년 총리가 됐다. 그런 그가 20년 만에 지진 대응 부실이라는 같은 이유로 심판론에 직면했다.

이번 지진은 에르도안 대통령이 20년 전 집권하며 약속한 국가 개혁이 얼마나 이뤄졌는지를 평가할 수 있는 사건이 되고 있다고 복수의 분석가들은 진단하고 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지난 10일 동남부 아디야만을 찾은 자리에서 "너무 많은 건물이 파손돼 불운하게도 우리가 원하는 만큼 신속하게 개입할 수 없었다"고 했다.

강진 발생 뒤 사실상 처음으로 정부 잘못을 인정한 격이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이 8일(현지시간) 지진 피해가 큰 지역 중 하나인 남부 카흐라만마라슈시를 찾아 취재진에 상황을 설명하고 있다.에르도안 대통령은 지진 발생 사흘째인 이날 튀르키예에서 사망자가 9천57명, 부상자가 5만2천979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연합]

지진 현장의 생존자들은 지진 발생 직후 피해 주민들이 대피소를 찾아 헤매고 붕괴 건물의 잔해 속에서 가족을 구하려고 하는 동안 국가는 없었다고 분노 중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정부가 재빨리 대응을 하지 못한 이유로 에르도안 대통령이 1999년 강진 대응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 군의 기능을 제한한 점을 거론한다.

수십년간 누적된 부실 공사가 건물 붕괴와 사망자 발생 원인이 아니냐는 의문도 제기되고 있다.

1999년 강진 이후 내진 설계 강화 법규가 생겼는데 이후 건설된 건물이 이번 지진에서 다수 무너졌기 때문이다.

성난 민심이 이번 선거에서 어떤 영향을 줄지는 예측하기가 어렵다.

건물 붕괴로 가족 5명을 잃은 미카일 굴(53) 씨는 "20년간 에르도안 정부에 표를 줬다"며 "이번에는 그들을 용서하지 않겠다"고 했다.

다만 지진으로 파괴된 가지안테프의 이스마일 오사슬란(58) 씨는 "이 사태는 지붕은 튼튼한데 기둥이 썩은 것과 같다. 에르도안 외에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다"며 책임을 에르도안 대통령이 아닌 부패와 업무 태만으로 돌렸다.

한편 12일(현지시간) 기준 튀르키예 당국과 시리아 인권단체 등 집계에 따르면 지진 발생 엿새째인 이날 양국의 지진 사망자는 2만8000명 이상이다.

튀르키예 사망자가 2만4617명, 시리아에서 확인된 사망자가 3574명 등으로 합치면 2만8191명이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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