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호주산 목재·바닷가재 수입 재개 움직임
중국이 조만간 호주산 목재와 바닷가재 수입을 재개할 것으로 보인다고 관영 글로벌타임스가 12일 보도했다. 최근 중국에서 호주산 석탄 수입이 재개된 데 이어 몇 년간 이어져 온 양국 간 무역 갈등이 해소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글로벌타임스는 이날 업계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호주 측 요청으로 조만간 중국 목재 수입업계와 호주 당국이 비공식 회담을 열고 목재 공급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목재 업계 관계자는 “수입 재개 여부와 시기는 여러 요인에 따라 달라질 수 있지만 목재 수입 중단 상황이 곧 바뀔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베이징의 한 수산물 무역업체 관계자도 “현재 호주산 바닷가재의 수입이 중단돼 있지만 최근 한 업체가 수입 승인을 받았다”면서 “조만간 제한된 양의 바닷가재가 수입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목재와 바닷가재는 호주의 대중국 양대 수출 품목으로 꼽힌다. 그러나 2020년 호주의 코로나19 기원에 관한 국제적 조사 요구로 양국 관계가 악화된 이후 중국이 품질 문제를 들어 호주산 목재 수입을 중단시키고, 바닷가재에 대한 비공식적인 금수 조치를 취하면서 두 품목 모두 중국으로의 수입이 중단된 상태다.
이번 수입 재개 움직임은 지난해 11월 정상회담 이후 조성된 양국 간 화해 분위기 속에서 나왔다. 양국은 정상회담 이후 지난해 12월 외교장관 회담을 연 데 이어 지난 6일에는 왕원타오(王文濤) 중국 상무부장과 돈 패럴 호주 통상장관이 화상 회담을 통해 주요 경제·무역 관심사 등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당시 왕 부장은 지난해 정상회담 결과를 언급하며 “정상들이 명시한 방향에 따라 경제·무역 분야 소통과 조정을 강화하고, 각자의 관심사에 대해 상호 이익과 윈윈이 되는 해결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중국은 올 들어 2020년 말부터 암묵적으로 중단했던 호주산 석탄 수입도 일부 재개한 바 있다.
베이징 | 이종섭 특파원 nomad@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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