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안철수, '미발표' 컷오프 순위·득표율 놓고 충돌

정윤아 기자 2023. 2. 12. 2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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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당 선관위, 본경선 진출 후보자 이름만 발표…순위·득표율 미공개
한 매체, 당 대표 후보 '김·안·천·황 순에 과반 넘는 후보 없다' 보도
김기현 "언론보도에 제가 1등이라는데 제가 이긴다는 큰 지표"
安측 거센 항의 "비공개라더니 심각하게 오염…선관위 뭐하나"
당 선관위 "여러 언론맨체의 보도는 전혀 근거없는 내용이다"
安측 "金, 언론플레이와 허언증 중단하라…당원께 사과하라"

[서울=뉴시스]

[서울=뉴시스] 정윤아 기자 = 김기현·안철수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컷오프 발표 사흘째 되는 12일에도 컷오프 여론조사 결과를 두고 신경전을 벌였다. 당 선거관리위원회는 컷오프 여론조사의 정확한 지지율과 순위를 밝히지 않았다. 하지만 김 후보가 언론보도를 근거로 본인이 1위라고 주장하자 안 후보측이 거세게 항의하고 있다.

12일 뉴시스 종합결과, 국민의힘 전당대회 선관위는 지난 10일 오전 컷오프 결과를 발표했다. 선과위는 본경선에 영향을 줄 것을 우려해 후보별 득표율과 순위를 공개하지 않고 통과한 후보의 이름만 밝혔다. 심지어 본경선에 진출할 후보의 이름을 호명할 때도 오해를 방지하기 위해 가나다순으로 불렀다.

컷오프를 위해 실시한 여론조사는 확실한 당원 6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했기에 향후 전당대회 결과를 점쳐볼 수 있다는 점에서 그 가치가 높았다. 때문에 정치권 안팎에선 해당 여론조사의 후보별 순위와 득표율에 대한 관심이 높았다. 순서도 순서지만 어떤 후보가 과반을 넘을지도 주목을 받았다.

이번에 도입된 결선투표제는 1차 투표에서 과반을 넘는 후보가 없을 때 실시된다. 정치권에선 김 후보가 1차 투표에서 과반을 넘는다면 유리하다고 보고, 만약 결선투표제가 실시된다면 안 후보가 유리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때문에 당일 당대표 후보별로 각자 유리한 내용이 담긴 지라시성 유포글이 돌기도 했다. 당 선관위는 해당 유포글들이 근거가 없다며 각 캠프에 자제를 촉구했다.

하지만 한 매체는 여권 핵심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당대표 후보 득표율이 김기현, 안철수, 천하람, 황교안 순이라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득표율이 50%를 넘는 후보는 없었다고도 덧붙였다.

이를 본 김기현 후보는 11일 보수정책 토론회에서 "어제와 오늘 뉴스를 보니 기사가 났던데 1등이 누구인가"라고 묻고, 객석에서는 "김기현"이란 대답이 돌아왔다. 김 후보는 "2등이랑 차이도 크게 난다던데, 당의 안정을 외치는 제 의견에 많은 당원들이 뜻을 모아주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12일 오전 KBS 일요진단 라이브에 출연해서도 컷오프 결과와 관련 "우리당의 책임당원 84만명 중에서 지역, 연령, 성비 분포를 통해 6000명의 샘플로 조사를 했다"며 "거기에서 제가 큰 격차로 1등을 했기 때문에 앞으로 김기현이 이긴다고 생각하는 큰 지표가 아닐까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안철수 후보측은 이러한 김 후보의 행태에 분개했다. 당 선관위의 조치를 요구하기도 했다.

안철수 후보 캠프 이종철 수석 대변인은 이날 오전 10시께 낸 논평에서 "컷오프 결과 발표 이후 득표 순위와 득표율에 대한 보도가 계속 나오고 있다"며 "순위와 득표율은 철저히 비공개되도록 하고 있다. 그런데 어떻게 공신력있는 언론에서 취재결과라며 공공연히 공개하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느냐"고 항의했다.

[서울=뉴시스] 국회사진기자단 = 김기현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와 안철수 당대표 후보가 7일 서울 강서구 한 방송스튜디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3차 전당대회 비전발표회에 참석해 자리에 앉아 있다. 2023.02.07. photo@newsis.com

이 수석대변인은 "명확한 출처 없이 가능한 일이냐"며 "공정해야할 전당대회가 누군가에 의해 심각하게 오염되고 있어 참으로 개탄스럽다"고 지적했다.

그는 "관리 책임자인 당 선관위가 공정 선거의 확고한 의지가 있는지조차 의심이 들게 하고 있다"며 "선관위는 상황을 엄중하게 받아들이고, 더이상 반복 재생산되지 않도록 책임있고 분명하며 신속한 조치를 취해야 할 것"이라고 요구했다.

이 수석대변인은 "동시에 선관위는 어떻게 재발 방지를 할 것인지 모든 후보 캠프에 알려주어야 마땅할 것"이라며 "선관위의 답변을 기다리겠다"고 했다.

당 선관위는 지난 10일에도 결과와 관련된 지라시성 글이 유포되자 "근거가 없다"는 입장문을 낸 바 있다.

당 선관위는 12일 늦은 오후 새 입장문을 통해 "전혀 근거 없는 내용"이라고 해명했다.

당 선관위는 "지난 10일 예비경선 결과 발표 이후 결과와 관련된 내용들이 급속히 유포돼 당원과 국민들을 혼란스럽게 하고 있다"며 "당 선관위는 발표 당시 예비경선 결과가 본경선에 영향을 주지 않도록 각 후보자별 득표율과 순위는 발표하지 않기로 하고 가나다순으로 본경선 진출자를 발표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유포되고 있는 예비경선 결과와 관련해 여러 언론매체의 보도는 전혀 근거 없는 내용임을 다시 한번 알려드린다"며 "남은 선거기간 동안 공정한 선거 관리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으로 약속드린다"고 강조했다.

안 후보측은 당 선관위 입장발표 후 논평을 통해 "김 후보는 허언증을 멈추고 당원께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안철수 캠프 윤영희 대변인은 "선관위가 오늘 예비경선 결과와 관련된 언론보도들이 전혀 근거가 없다고 밝혔다"며 "김 후보의 허위를 기반한 발언은 저급한 언론플레이이자 허언증이었다"고 맹비난했다.

윤 대변인은 "김 후보가 이런 행태를 계속한다면 허위사실 유포로 처벌받을 수 있으니 주의하길 바란다"며 "허언증으로 공정한 경선을 망치려 한 김 후보는 당원께 재발방지 약속과 함께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yoona@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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