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훈희, '안개'로 제2의 전성기 "박찬욱 감독 덕에 주머니 두둑" 웃음(마이웨이)[종합]

송오정 기자 2023. 2. 12. 2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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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TV조선 스타다큐 마이웨이 캡처

[스포츠투데이 송오정 기자] 가수 정훈희가 '안개'로 55년 만에 제2의 전성기를 맞이하면서 이와 관련한 다양한 에피소드를 밝혔다.

12일 방송된 TV조선 '스타다큐 마이웨이'에서는 정훈희의 가수인생이 전해졌다.

부산 바다가 한눈에 보이는 해변가의 한 주택. 노랫소리가 들리는 곳으로 향하니 정훈희가 있었다. 이곳은 반려견, 반려묘와 살고 있는 집이었다. 남편이자 가수 남태화에 대해서는 "태화 씨는 저기 달맞이 고개 가서 잔다"라며 웃었다.

정훈희는 20대 시절 김태화는 만나 결혼에 골인했다. 현재는 사정상 떨어져 살지만, 김태화가 직접 장을 봐주고 살뜰하게 집 보수하며 함께 정을 나누며 살고 있었다.


최근엔 영화 '헤어질 결심'(감독 박찬욱)에 쓰인 OST '안개'로 제2의 전성기를 맞이한 정훈희는 선물받은 박찬욱 감독의 30주년 기념 제작 책을 선보였다. 책에는 '안개' 가사와 정훈희 인터뷰도 실렸다. 정훈희는 "내가 요즘 박찬욱 감독 덕분에 나 요즘 주머니 두둑해"라고 너스레 떨며 "박찬욱 감독의 인생에 한 페이지를 남길 수 있었다는 건 고맙고 좋더라"고 말했다.

아울러 '청룡영화제'에 다녀왔던 이야기도 꺼냈다. 정훈희는 "너무 좋았던 게, 우리 집 남자들이 전부 김혜수 씨 팬이다. 나도 팬이다. 어머 그런데 김혜수 씨가 장문의 메시지를 보내온 거다. 하루? 이틀? 지나 전화했더니 바로 '선생님~'하면서 받더라. 어쩜 그렇게 말을 잘하는지. '옛날에도 선생님 노래를 좋아했지만 이번에 너무 좋았다. 어디서 노래 부르실 일 있으면 전화부탁드린다' 그러더라.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내 팬이라고 하니까 너무 좋더라"며 자랑했다.

이날 쎄시봉 멤버 송창식, 조영남과 만나 이야기 나누던 중 조영남은 정훈희에 갑자기 "태화 전에 남자들이 몇 명이나 되나"라고 물었다. 정훈희는 "갑자기 무슨 헛소리냐"라며 "그건 네가 궁금한 거겠지"라면서도 "난 김태화 밖에 없다. 지금 43년째 살고 있다"라며 남편을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


또한 세 사람은 영화 '헤어질 결심'의 OST로 쓰인 '안개'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정훈희는 "내가 OK를 하니까 (박찬욱 감독이) 송착식과 같이 불렀으면 했는데, 같이 가주겠냐고 하더라. 그래서 송창식을 같이 만나러가서 인사시켰다"라고 말했다. 송창식은 "나는 그렇게 유명한 감독인 줄 몰랐다. 나중에 영화를 보니 '이 사람이 굉장한 사람이구나'를 알았다"라고 털어놓기도.

설득 끝에 송창식과 '안개' 듀엣에 성공한 정훈희는 "창식이 형 소리가 주거니받거니 어긋나면서, 노래를 들을 때마다 창식이 형한테 쫓아가길 잘했다 싶었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송창식은 도리어 '안개' 녹음 이후 "기분이 별로 안 좋았다. 노래가 잘 안 돼서. 그런데 영화에서는 멋있게 나오더라"며 웃었다. 조영남도 "성대수술 2번 했다고 하는데 표시도 안 나고, 좋은 정도가 아니라 기가 막혔다. 너희가 세계적인 노래를 만들어 둔 것이다"라며 극찬했다.

듀엣에 대해 이야기하던 중 조영남은 갑자기 '우리는' 즉석 라이브를 요청했다. 송창식의 기타 선율과 노랫소리에 흥이 오른 조영남은 기타를 테이블에 올려두고 춤을 추기 위해 자리에서 일어났다.


이때 조영남이 테이블에 걸치듯 올려둔 기타가 그대로 바닥으로 추락했다. 누구도 예상못한 대형사고로 조영남의 쎄시봉 전용 기타에 금이 가버리자, 송창식은 "망했다. 되게 비싼 기타인데"라고 말했다. 조영남은 "걱정하지 마라"면서도 급 마무리 멘트로 녹화를 정리해 웃음을 안겼다.

이어 정훈희는 대한가수협회에도 방문했다. 남진, 박상민, 이자연 등이 정훈희를 맞이했다. 남진은 "다른 여자 가수와 달랐다. 곱게 여자같이 생겼는데, 방송에서 만나 얘길해보면 머스마랑 얘기하는 줄 알았다"라며 기억 속 정훈희를 떠올렸다. 이에 정훈희는 "태어나니까 아버지까지 남자가 전부 여섯. 전부 오빠. 나중에 태어난 동생도 남자였다"라며 남자들 사이에서 태어나 대장부 같이 호탕했던 성격의 이유를 밝혔다.

이러한 성격 덕분에 다양한 에피소드도 있었다. 정훈희는 "지금으로 말하면 추행 비슷하게 남자들이 툭 건드리면 '죽을래? 좋은 말 할 때 만지지 마라' 정색하고 그러면 '뭐야, 가시나. 저거 완전 남자잖아' 그랬다. 그 시절엔 그런 여자가 없었다"라고 말했다. 또한 "'안개'를 부른 뒤에 그 시절 최고의 남자가수 남진, 나훈아를 좌지우지했다. (남진이) 처음 시민회관에서 리사이틀할 때 내가 듀엣 여자가수로 올랐다. 이후 나훈아 씨한테서 전화 와서 '나도 해줘요' 그러더라"고 인기 절정 시절을 떠올렸다.

[스포츠투데이 송오정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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