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메니아, 튀르키예에 35년 만에 국경 열어
‘아르메니아 대학살’ 두고
튀르키예와 100년 넘게 갈등
인도적 지원…구호품 통과
100년 넘게 이어진 해묵은 갈등으로 닫혔던 튀르키예와 아르메니아 간 국경이 35년 만에 열렸다. 열린 육로를 통해 최악의 강진 피해를 겪고 있는 튀르키예에 구호 물품이 전달됐다.
11일(현지시간) 튀르키예 국영 아나돌루통신은 1988년 이후 처음으로 양국 간 국경이 개방됐다고 보도했다. AFP통신도 아르메니아와의 협상 특사인 세르다르 클르츠 전 주미 튀르키예 대사의 트위터 게시글을 인용해 구호 물품이 아르메니아에서 육로를 통해 튀르키예로 전달됐다고 전했다. 클르츠 전 대사는 “100t에 이르는 식량과 의약품, 물 등을 실은 화물차 5대가 아르메니아 알리칸 국경 지점을 통과했다”고 썼다.
국경 개방은 이번 강진으로 엄청난 인명피해를 입은 튀르키예에 대한 인도적 지원 차원에서 이뤄졌다. 튀르키예 재난관리국(AFAD)은 이날까지 확인된 자국의 사망자가 2만4617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국경을 맞댄 이웃 국가인 튀르키예와 아르메니아는 20세기 초 튀르키예의 전신인 오스만제국 시절 벌어진 ‘아르메니아 대학살’의 책임 소재를 두고 오랜 기간 갈등을 겪어 왔다. 1915~1917년에 걸친 오스만제국의 대학살로 최소 100만명에서 최대 150만명의 아르메니아인이 희생당한 것으로 추정된다.
튀르키예 정부는 그동안 이 학살을 공식적으로 부인해 아르메니아와 100년 넘게 갈등을 빚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튀르키예의 강한 반발에도 이 사건을 ‘제노사이드(인종청소)’로 규정한 바 있다.
선명수 기자 sm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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