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 "컷오프 1위"vs安측 "불공정행위"…선관위 "결과보도 근거없어"(종합)

金 언론보도 인용해 "압도적 지지…2등과 차이 커"
安측 "유출됐다면 범죄" 반발…선관위 "근거 없는 내용" 진화

안철수(왼쪽), 김기현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7일 서울 강서구 한 방송 스튜디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3차 전당대회 후보자 비전발표회에 참석하고 있다. 2023.2.7/뉴스1 ⓒ News1 국회사진취재단

(서울=뉴스1) 노선웅 기자 = 3·8 전당대회 예비경선(컷오프) 결과를 두고 김기현·안철수 후보 간 신경전이 가열되자, 국민의힘 선거관리위원회는 12일 "최근 유포되고 있는 예비경선 결과는 전혀 근거 없는 내용"이라고 해명하며 진화에 나섰다.

선관위는 이날 오후 입장문을 통해 "지난 2월10일 예비경선 결과 발표 이후, 예비경선 결과와 관련된 내용들이 급속히 유포되어 당원과 국민들을 혼란스럽게 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선관위는 예비경선 결과 발표 당시, 예비경선 결과가 본경선에 영향을 주지 않도록 하기 위해 각 후보자별 득표율과 순위는 발표하지 않기로 하고 가나다순으로 본경선 진출자를 발표한 바 있다"며 "최근 유포되고 있는 예비경선 결과와 관련해 여러 언론매체의 보도는 전혀 근거 없는 내용임을 다시 한번 알려드리며, 남은 선거기간 동안 공정한 선거 관리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했다.

앞서 김기현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3·8 전당대회 예비경선(컷오프) 결과와 관련해 한 언론보도를 인용해 '자신이 1위'라는 취지의 주장을 내놓자, 경쟁자인 안철수 후보 측은 이를 "불공정 행위"라며 선거관리위원회에 문제를 제기했다.

안 후보 경선캠프 선거대책위원회는 이날 김 후보를 겨냥해 "불공정 행위와 가짜뉴스에 강력 대응을 촉구한다"는 제목의 공문을 당 선관위에 발송했다. 전날 김 후보는 경기 용인에서 열린 보수정책 토론회에서 한 언론 보도를 인용해 "어제와 오늘 뉴스를 보니 기사가 났던데 1등이 누구인가"라며 "2등이랑 차이도 크게 난다던데, 당의 안정을 외치는 제 의견에 많은 당원들이 뜻을 모아주는 것 같다"고 말했다.

당 선관위는 지난 10일 컷오프 결과를 발표하며 선거에 미칠 영향을 고려해 각 주자의 득표율과 순위는 공개하지 않았다. 그러나 김 후보가 언론보도 등을 인용해 자신이 1위임을 주장하자, 안 후보 측은 불공정 행위로 규정하며 선관위에 강력한 조치를 촉구했다.

안 후보 측은 공문에서 "선관위는 득표 순위와 득표율을 철저히 비공개함은 물론, 각 후보가 이에 대해 오해의 여지를 주지 않도록 해야 할 의무가 있다"며 "이러한 불공정 행위와 가짜뉴스에 대해 빠른 조치를 취해 주시길 거듭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안철수 선거캠프의 이종철 수석대변인도 이날 논평에서 "국민의힘 전당대회 컷오프 결과 발표 후 득표 순위와 득표율에 대한 보도가 계속 나오고 있다"며 "득표 순위와 득표율은 철저히 비공개되도록 하고 있는데 어찌하여 공신력 있는 언론에서 취재 결과라며 공공연히 공개하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는가"라고 지적했다.

이 대변인은 "공정한 선거가 되어야 할 전당대회가 누군가에 의해 심각하게 오염되고 있어 참으로 개탄을 금할 수 없다"며 더욱이 이 같은 불순 행위는 유사한 방식으로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다. 관리 책임자인 선관위가 공정 선거의 확고한 의지가 있는지조차 의심이 들게 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선관위는 상황을 엄중하게 받아들이고, 더이상 반복 재생산되지 않도록 책임있고 분명하며 신속한 조치를 취해야 할 것"이라며 "동시에 선관위는 어떻게 재발 방지를 할 것인지 모든 후보 캠프에 알려주어야 마땅할 것이다. 선거관리위원회의 답변을 기다리겠다"고 덧붙였다.

컷오프 결과를 두고 무성한 소문들이 퍼지자 양측은 이를 두고 계속해서 신경전을 이어오고 있다. 김 후보는 "여러분이 보내준 압도적인 지지는 당을 안정 속에서 개혁으로 이끌어나가란 명령이라고 생각한다"며 자신이 1위를 했다는 취지의 주장을 펼쳤고, 안 후보는 "'누가 1등이다, 2등이다' 이런 말이 나온다면 이는 민주주의를 파괴하는 심각한 범죄행위"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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