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 "컷오프, 큰 격차 1위"…安 "'尹 탄핵' 언급은 '망상'"

CBS노컷뉴스 서민선 기자 2023. 2. 12. 2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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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 '안철수 되면 尹탄핵 우려' 발언 논란 지속
安 "어떤 정신 상태길래 망상을…그렇게 두렵나" 비판
金 "안철수, 상황따라 말 바꿔…대표되면 尹과 반목할 수도"
국민의힘 안철수, 김기현 당대표 후보가 10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더 나은 미래 서약식' 에 참석해 활짝 웃고 있다. 황진환 기자


국민의힘 3·8전당대회의 본선을 향한 경쟁이 본격 시작된 가운데, 유력 당권 주자인 김기현·안철수 후보 간 날선 공방이 계속됐다.

안철수 후보는 12일 오전  본인 페이스북을 통해 "김 후보 후원회장이었던 신평 변호사가 안철수가 당 대표되면 윤석열 대통령이 탈당할 수 있다고 협박하더니, 이번에는 김 후보가 안철수가 당 대표 되면 윤 대통령 탄핵 가능성 있다고 했다"며 "도대체 두 사람은 어떤 정신 상태길래 저런 망상을 할까. 안철수가 그렇게 두렵나"라고 비판했다.

이어 "아무리 패배가 겁난다고 여당 당 대표하겠다는 분이 대통령 탄핵 운운한다는 게 말이 되나"라며 "아마도 전략적으로 당원들에게 공포 분위기를 조성하고 싶어 한 것 같은데, 제가 보기에는 오히려 이 두 사람이 공포에 사로잡혀 있는 듯 보인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번 전당대회는 여러모로 역사에 남을 것이다. 상식을 가진 사람들은 상상도 못할 일들이 버젓이 벌어지고 있다. 당원들의 힘으로 상식적 전당대회로 돌려세워야 한다"며 "김기현 후보는 국민과 당원에게 사과는 하셔야 한다"고 촉구했다.

앞서 김 후보는 전날 경기 용인시 강남대에서 열린 토론회에서 당 대표의 요건과 과제 중 하나로 "당을 안정시키고 당내 통합을 이뤄야 하며, 대선 욕심이 있어선 안 된다"고 꼽았다. 이어 "현재 권력과 미래 권력이 부딪히면 차마 입에 올리기도 싫은 탄핵(이 우려된다)"며 "대권 주자로서 다음 공천 때 사심이 들어가는 게 인지상정인데, 그런 분란은 안 된다"고 언급해 논란이 일었다.

국민의힘 안철수 당대표 후보가 12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정책 비전 발표회를 열고 당의 새로운 변화와 총선 승리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안 후보는 이날 국회에서 '당 혁신 및 대야(對野) 전략' 기자회견 직후 기자들과 만나서도 "(김 후보의) 탄핵 발언에 대해선 정말로 문제가 많다. 이건 오히려 본인이 너무나 지금 조급하고 공포에 사로잡혀 있는 것 아닌가 생각한다. 국민들께도 당원들께도 정말로 실례되는 말"이라고 공세를 이어갔다.

안 후보 측 김영우 선대위원장도 "김 후보의 대통령 탄핵 발언은 전당대회 자체를 뒤흔드는 망언"이라며 "신평의 대통령 탈당 발언과 함께 당원과 국민을 협박하는 쌍끌이 협박정치"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이 같은 공세에도 김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안 후보는 그동안 민주당과 결이 같은 주장을 펴며 이상민 장관의 해임을 요구한 바 있다"며 "지금은 정권 초기여서 대통령 눈치를 볼 수 있겠지만, 대표가 되고 나면 이 장관 탄핵처럼 대통령에게 칼을 겨눌 수 있다는 걱정을 충분히 할 수 있다"고 반박했다.

이어 "실제로 안 후보는 2022년 2월 23일 울산 중앙시장 후보 연설에서 '윤석열은 자격이 없다. 1년만 지나면 윤석열 찍은 내 손가락을 자르고 싶어질 것'이라고 말했다"며 "안 후보의 10년 정치 인생을 보면 상황에 따라 말을 바꾸는 일이 유독 잦았는데, 그런 안 후보가 당권을 잡으면 또 다른 상황논리를 내세우며 윤 대통령과 반목하지 않을지 어떻게 확신하겠나"라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김기현 당대표 후보가 12일 경남 창원에서 열린 의창구 당원간담회에서 당원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연합뉴스


또 김 후보는 이날 창원 의창구 당원간담회 이후 기자들과 만나서도 "다른 분이라면 몰라도 그동안 탈당과 합당을 수시로 했고, 또 탄핵을 주도적으로 앞장섰던 분께서 말씀하시니 잘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많은 우리 당원들께서는 과거 안 후보가 보였던 그런 행적들에 의구심을 갖고 있기 때문에 그와 같은 점에 대해 우리 당원들에게 명쾌하게 입장을 설명하시는 것이 더 좋겠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두 후보 간 공방에 '친이준석계'인 천하람 후보도 가세했다. 천 후보는 "김 후보는 이제 급기야 대통령 탄핵까지 입에 담으시나. 아무리 당 대표 선거가 급하고, 지지율에 조급해도 그렇지 이게 여당의 전당대회에서 할 말인가"라며 "왜 자꾸 우리당의 전당대회에 대통령을 끌어들여 누를 끼치는 것인가"라고 지적했다.

국민의힘 천하람 당대표 후보가 10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더 나은 미래 서약식' 에 참석해 공정경쟁 및 선거결과 승복 서약서에 서명 후 인사말 하고 있다. 황진환 기자


그러면서 안 후보에 대해서도 비판을 이어갔다. 천 후보는 "솔직히 말해 안 후보가 딱히 현재 권력과 맞설 것 같지도 않다. 안 후보는 '윤핵관'이나 '윤안연대'라는 단어조차 사용하지 않겠다고 할 정도로 결기가 없으신 분인데 어떻게 현재 권력과 충돌하겠나"라며 "대선후보가 아닐 것이 (당 대표의) 기준이라면 차라리 제가 제일 낫지 않겠나"라고 덧붙였다.

한편 김 후보는 이날 KBS 일요진단 라이브에 출연해 당 대표 후보 컷오프 결과 관련 "언론 보도를 보니 1등했다고 나왔다. 1등하고 2등의 격차가 크다고 했고, 허위 보도는 아닐 거라고 짐작(한다)"며 "책임당원 84만명 중 지역·연령·남녀 분포를 통해 6천명 샘플로 구체적 조사를 했다. 거기서 1등이 나왔고, 큰 격차로 이겼기 때문에 앞으로 김기현이 이긴다고 생각하는 큰 지표가 아닐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윤 대통령과) 전화, 문자, 자주 만나기도 하고 아주 긴밀하게 현안들에 대해 이야기한다. 다만 전당대회 국면에 들어와서는 연락을 자제하고 있다"며 "전당대회 이전에는 주요 국정현안, 민심동향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고 윤 대통령과의 소통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당 대표가 누군지 여부가 중요한 게 아니라 대통령과의 호흡이 잘 맞아야 한다. 우리는 운명 공동체"라며 "협조할 건 협조하고 토론할 건 토론하고 원팀이 돼 국민 앞에 나타나야 한다. 일로 성과를 내고 우리당이 분당이 되면 안 되기 때문에 대통합이 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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