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는 사막, ‘93km 길이 오아시스’ 유리터널로 건널 수 있다면

이정호 기자 2023. 2. 12. 2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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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도 넘는 두바이에 도보 터널을”
UAE 기업 ‘어브’ 아이디어 제시
서울~춘천 거리·고층 아파트 높이
바닥 타일로 전기 생산, 냉방 가동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의 건축 기업 어브가 건설을 제안한 도보터널에서 시민들이 산책을 즐기는 상상도. 어브 제공
총 93㎞이며, 터널을 유리로 감싸 자연광이 들어오도록 했다. 어브 제공

열사의 땅 두바이에 쾌적한 기온을 즐기면서 산책을 하거나 자전거를 탈 수 있는 서울~춘천 정도 초장거리 도보터널을 건설하자는 아이디어가 나왔다.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의 건축 기업인 어브는 최근 길이가 무려 93㎞에 이르는 터널형 공간을 두바이에 짓는 연구 단계의 계획을 만들어 자사 홈페이지에 게시했다.

어브가 ‘더 루프’라는 이름을 붙인 이 터널의 전체적인 형태는 구불구불한 뱀 같다. 층고는 고층 아파트만큼 높고, 유리로 터널 전체를 감싸 내부에 자연광이 최대한 많이 들어오도록 했다.

터널에는 차가 진입할 수 없다. 대신 산책로와 자전거도로, 그리고 나무가 자라는 공원이 조성된다. 운동시설이 갖춰지고, 수직으로 뻗은 작물 재배시설인 도시형 농장도 들어서게 된다.

두바이에선 6~8월 낮 최고기온이 40도를 넘기는 일이 흔하다. 이 때문에 터널 안에선 냉방시설이 가동된다. 연말이나 연초를 제외하면 한여름이 아니어도 항상 덥기 때문에 냉방시설을 돌리기 위한 전기를 많이 써야 한다.

어브는 바닥에 특수 타일을 깔아 터널 방문객들이 걷거나 뛰며 압력을 줄 때마다 전기가 생산되는 시스템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수직으로 가해지는 힘을 전자기 유도를 통해 전력으로 바꾸게 된다.

어브는 이미 쿠웨이트에서 더운 날씨를 극복하고 쾌적한 생활을 누릴 수 있는 비슷한 개념의 건설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어브는 “(인구 300만명인) 두바이는 자동차로 이동하기 좋은 곳으로 건설됐다”며 “2040년까지 거주자의 80% 이상이 매일 자전거를 타거나 도보를 이용해 통근하도록 하는 게 목표”라고 설명했다.

이정호 기자 ru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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