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尹이 저 끌어안아야? 제가 끌어 안김 당할 사람이냐”

김명일 기자 2023. 2. 12. 2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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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핵관들 방식으로 총선 치르면 망해”
“신영복 글씨체 쓰인 소주 마시면 다 종북인가”
이준석 국민의힘 전 대표. /뉴스1

이준석 국민의힘 전 대표는 12일 윤석열 대통령 멘토로 알려진 신평 변호사가 윤 대통령에게 ‘이준석을 끌어안아야 한다’고 조언한 것에 대해 “제가 끌어 안김을 당할 사람이 아니다”라고 했다. 신평 변호사는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준석 세력에게도 발탁의 기회를 주어 그들을 가급적 국정의 테두리 안으로 포섭하면 좋겠다”고 했다.

이준석 전 대표는 이날 MBN ‘정운갑의 집중분석’에 출연해 “(신평 변호사는) 언제는 이준석을 버려야 한다고 했다가, 갑자기 ‘이준석을 끌어안아야’ 이러고 있다”며 “생각을 잘못하고 계신 게 이게 피동적인 관계가 아니다. 제가 생각하는 방향성과 윤석열 정부가 행동하는 방향성이 일치한다고 그러면 저는 칭찬한다. 지금은 완전히 제가 생각하는 방향성과 윤석열 정부가 나가는 방향성이 다르기 때문에 비판적 자세를 취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그게 중요한 것이지 누가 누구를 끌어안아서, 누가 누구를 당기지 않아서, 누가 누구를 밀쳐내서 그런 상황이 나오는 건 아니다”라고 했다.

이준석 전 대표는 ‘만약 주변 인사들에게 입각 제안이 왔을 경우 어떤 선택을 하겠느냐’는 질문엔 “신뢰의 문제가 굉장히 중요하다”며 “제 주변에 누가 그런 기회를 얻었다고 했을 때, 저는 ‘당신의 이상을 실현할 수 있는 충분한 환경이 마련되었을까?’ 이런 얘기를 할 것”이라고 했다.

이준석 전 대표는 “예를 들어 장관이 얼마나 책임을 가지고 일할 수 있느냐, 예를 들어 누군가가 저출산 위원장 자리를 제안 받는다고 한다면, 저출산 정책에 대해서 자기 생각 하나 정도는 얘기할 수 있는 공간이 열려 있느냐. 그런 게 중요한 거다”라며 “그게 안 열려 있으면 가서 어떤 망신을 사고, 어떤 결과가 나오는지는 경험적으로 알기 때문에 아마 그런 건 쉽지 않을 것 같다”고 했다.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소위 이준석계로 분류되는 후보들이 모두 본선에 진출한 것에 대해서는 “‘이준석계 까보면 한 줌도 안 될 것이다’ 그런 말씀 하시는 분들이 다 떨어졌다”며 “선거 때마다 우리 당의 가장 고질적인 병폐는 데이터를 안 보는 것이다. 우리 당에 있는 의원님들 선거하시는 거 보면 그냥 감이다. 그래서 이번에 떨어지신 분들 지난 일주일 동안 신나게 이준석 욕만 하다 떨어지셨다”고 했다.

이준석 전 대표는 “좀 체계적으로 분석할 수 있는 선거 전략들이 필요한데 지금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들 선거하는 방식으로 총선을 하면 망한다”며 “왜 국민의힘이라는 정당이 김종인, 이준석 체계가 들어오기 전까지는 계속 선거에 졌는지를 한번 생각해 봐야 한다”라고 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경쟁상대인 안철수 당대표 후보를 향해 색깔론 공세를 펼치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안철수 후보가 과거에 신영복씨 추모의 말을 했다고 종북이 아니냐는 식으로 나오나. 신영복씨 글씨체가 소주병(처음처럼)에도 다 쓰여 있는데 그러면 그 소주 마시는 분들은 다 종북 성향이 있는 건가?”라며 “김종인, 이준석 체제가 끝나자마자 다시 색깔론이 선거에 등장했다는 것은 굉장한 위기의식을 가지고 봐야 한다. 지금 총선이었다면 저런 거 한 번 할 때마다 10석씩 날아갔다. 그러니까 저분들이 가서 선거하면 또 과거에 매번 지던 시대로 돌아가는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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