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진 나면 탁자 아래로… 전기·가스도 확인하세요"

시, 지진 시민행동요령 교육 나서
"공공시설 내진율 100%로 올릴것"

최근 튀르키예 남부와 시리아를 강타한 지진으로 많은 인명피해가 발생함에 따라 부산시가 지진 발생에 대비한 지진 시민행동요령 홍보와 교육 강화에 나선다.

12일 부산시와 기상청에 따르면 지진 관측이 시작된 1978년부터 2022년까지 우리나라에 발생한 규모 2.0 이상 지진은 총 2101회이며 이 중 부산시 기준 반경 50㎞ 이내에는 총 19회의 지진이 발생했다.

국내에서 관측된 지진 중 가장 큰 규모는 2016년 경주에서 발생한 규모 5.8의 '9·12 지진'이며 다음으로는 2017년 포항에서 발생한 규모 5.4의 지진이 있다. 지난해에는 충북 괴산에서 규모 4.1의 지진이 발생했으나 부산지역에는 영향이 없었다.

학계 다수의 전문가는 9·12 지진이 발생한 이래로 우리나라도 더 이상 지진의 안전지대가 아니며 지금까지 관측된 진앙 분포를 보면 국내 어느 곳에서도 지진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부산 역시 언제든 지진이 찾아올 수 있어 평소에 지진에 대비하고 시민행동요령을 숙지하는 게 중요하다고 시는 판단해 홍보와 교육을 강화하기로 했다는 게 시의 설명이다.

지진 시민행동요령의 주요 내용은 △지진이 발생하면 탁자 등의 아래로 들어가 몸을 보호하고 피할 곳이 없을 경우 주변의 방석이나 가방으로 머리를 보호 △가구나 가전제품은 흔들릴 때 넘어지지 않도록 미리 고정하고 장식품, 꽃병 등 떨어지기 쉬운 물건 주의 △지진이 멈춘 후에는 전기와 가스 차단 등이다.

시는 이와 함께 시 누리집에 게시된 지진 시민행동요령도 영어, 중국어, 일본어를 포함한 12개국어로 새로이 게시해 부산 거주 외국인도 행동요령을 익힐 수 있도록 했다.

아울러 시교육청과 협력해 지진 시민행동요령에 관한 체험형 교육을 확대하고 16개 구·군과 일선 학교를 대상으로 '찾아가는 지진 행동요령 교육' 추진도 협의하고 있다.

한편 시는 지진 방재계획도 재검토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2016년 이후 약 20% 상승해 현재 74.1% 수준인 공공시설물 내진율을 2035년까지 100%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이 외에도 실제 상황에서 지진 대응체계 작동 확인을 위한 지진 훈련을 상반기 중 실시하고 지진피해 예측을 위한 재난안전연구원 지진방재센터 등 학계와의 협력도 지속적으로 실시할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지진은 예측할 수 없는 재난이기에 개개인이 평소 지진에 대비하고 행동 요령을 숙지해야 위급상황에서 인명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면서 "시민 여러분께서 지진 시민행동요령을 반드시 숙지해주시기 바라며 부산시도 내진 보강과 교육, 훈련 등을 통해 지진재난 피해 예방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