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셋값 떨어지는데 입주폭탄까지… 강남도 역전세난 ‘비상’

최용준 2023. 2. 12.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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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권의 역전세난이 심화되고 있다.

가파른 전셋값 하락세로 신규 세입자의 전세 보증금에 대출까지 받아 기존 세입자에게 전세금을 돌려줘야 하는 집주인들이 늘고 있다.

12일 강남권 공인중개업소와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이후 전세가격이 급락하면서 집주인들이 계약만료된 세입자에게 전세 보증금을 돌려주는 데 애를 먹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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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억이던 전셋값 8억까지 급락
기존 세입자 전세금 주려 대출도
이달말 3300가구 신규입주 앞둬
업계 "역전세난 더 심화" 우려
"일부 단지 가격 반등" 바닥론도
12일 서울 강남구 공인중개소 외부에 아파트 전세 매물표가 붙어있다. 뉴스1
서울 강남권의 역전세난이 심화되고 있다. 가파른 전셋값 하락세로 신규 세입자의 전세 보증금에 대출까지 받아 기존 세입자에게 전세금을 돌려줘야 하는 집주인들이 늘고 있다. 이달부터는 강남권에 대규모 신규단지 입주물량이 대기하고 있어 잿빛 전망 일색이다. 다만, 일부 단지에선 전셋값이 반등하면서 전세시장이 바닥 다지기에 들어갔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12일 강남권 공인중개업소와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이후 전세가격이 급락하면서 집주인들이 계약만료된 세입자에게 전세 보증금을 돌려주는 데 애를 먹고 있다. 실제 2019년 준공된 래미안블레스티지 전세가는 2020년 10월 18억3000만원에서 지난달 18일에는 8억원까지 떨어졌다. 전셋값이 2년3개월 만에 10억원가량 급락한 셈이다.

개포주공5단지 인근 B공인중개사는 "강남 아파트 집주인 중에는 개인 대출을 받아 기존 세입자에게 전세 보증금을 돌려주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부동산 업계에선 2020년 9월 준공된 개포래미안포레스트, 2021년 7월 준공된 디에이치자이개포 등에서 전세계약 2년이 도래한 물건이 늘고 있어 역전세난이 심화될 것으로 봤다. 2020년 7월부터 시행된 임대차2법(전월세상한제·계약갱신청구권제)으로 인해 집주인이 계약기간 4년을 감안해 전셋값을 더 올린 게 부메랑이 됐다.

KB부동산에 따르면 강남구 아파트의 매매가격 대비 전세가격비율은 지난 1월 44.12%이다. 전년 동월 (51.46%)보다 7%p 이상 낮은 수치다. 서초구 역시 지난 1월 46.87%로 전년 동월(53.32%)보다 떨어지는 등 전세가율 하락세가 두드러진다.

전세매물은 쌓이고 있다.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이 집계한 지난 10일 기준 강남구 개포동 전세매물은 2605건으로 한달 전 2388건보다 200건 이상 늘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이달 말부터 총 3375가구 대단지인 개포자이프레지던스 입주가 시작된다. 현재 나와있는 전세물건은 1373건에 달한다. 전용 84㎡ 기준으로 12억원 내외다. 오는 8월 서초구 반포동 2990가구의 래미안원베일리와 11월엔 개포동 디에이치퍼스티어아이파크에서 6702가구가 각각 입주를 시작한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최근 전세가격 하락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입주물량 공급까지 겹치며 새 아파트가 집중되는 서울 경우 매물적체, 전세수요 부족으로 전셋값 하락폭 확대는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며 "서울은 3000가구와 1000가구 이상의 대규모 단지 입주로 일대 공급 여파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다만, 강남권의 일부 공인중개사들은 전세시장이 바닥을 찍은 것으로 보고 있다. 급매물 소화로 전셋값이 최근 1억~2억원가량 반등해서다. 개포래미안포레스트 인근 C공인중개사는 "전용 59㎡ 경우 지난해 연말에 7억원대 저렴한 전세 매물이 모두 나가고 올해 1월부터는 8억원 정도"라고 말했다. 개포동 래미안블레스티지 인근 D공인중개사는 "전용 84㎡ 기준 전세가가 지난해 12월 9억원까지 떨어졌다가 현재는 10억원 선"이라며 "전셋값이 더 떨어지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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