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 `제값받기 정책` 세계 톱3 도약 밑거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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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역대 최대 이익을 낸 현대자동차·기아가 글로벌 주요 완성차 업체 중 독보적인 이익 성장세를 보였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작년 9조8198억원, 기아는 7조2331억원의 영업이익을 내 전년보다 47.0%, 42.8% 각각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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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역대 최대 이익을 낸 현대자동차·기아가 글로벌 주요 완성차 업체 중 독보적인 이익 성장세를 보였다. 상품성과 브랜드 가치를 바탕으로 한 '제값받기' 정책이 적중한 결과다. 작년 처음으로 글로벌 3위에 오른 현대차그룹은 양적 성장뿐 아니라 질적 성장까지 잡은 만큼, 올해도 강력한 브랜드 경쟁력 기반의 가격 정책을 이어가다는 전략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작년 9조8198억원, 기아는 7조2331억원의 영업이익을 내 전년보다 47.0%, 42.8% 각각 증가했다. 이는 현재까지 실적을 발표한 주요 완성차 업체 중 월등히 높은 성장률이다.
미국 제네럴모터스(GM)는 작년 조정 에비트(EBIT)가 144억7400만달러로 전년보다 1.3% 소폭 느는 데 그쳤다. 에비트는 영업이익과 유사한 개념으로, 영업이익에서 이자이익과 세금을 뺀 수치를 말한다.
3월 결산인 일본 완성차 업체의 경우 도요타는 최근 실적 발표에서 연간(2022년 4월~2023년 3월) 영업이익이 2조4000억엔으로 전년보다 19.9%, 혼다는 8700억엔으로 1.2% 각각 감소할 것으로 추산했다. 닛산은 4~12월 누적 영업이익이 2897억엔으로 전년보다 98.4% 급증했지만 대규모 환차손 여파 등에 당기순이익은 1150억엔으로 86.3% 오히려 급감했다.
또 최근 잠정 실적을 발표한 폭스바겐그룹은 작년 영업이익을 225억유로로 전년(200억유로)보다 12.5% 늘었지만, 시장 추정치(230억유로)보다는 소폭 밑돌았다. 이 외에 포드(15일), 르노(16일), 스텔란티스(22일) 등은 조만간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작년 글로벌 완성차업계는 반도체 수급난에 원자재 가격 상승 등을 겪었고, 여기에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사태, 중국 코로나19 봉쇄 조치 등의 지정학적 7리스크와 미국의 금리 인상 등으로 많은 변수를 겪었다.
이런 가운데 현대차그룹은 반도체 등 원자재 공급망 다변화 전략이 적중한 데다 인센티브 축소 등 제값받기 정책, 고부가 차종 중심의 판매 확대 등이 효과를 보면서 이익 성장폭이 경쟁사를 압도했다.
현대차의 경우 작년 믹스개선(고부가 차종 판매 확대 등)으로만 3조73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고, 기아는 트림 조정에 따른 가격 상승 효과(1조1160억원)와 인센티브 절감 효과(1조5010억원로)만 2조6000억원가량의 영업이익을 냈다. 기아의 작년 4분기 평균판매단가(ASP)는 북미 지역이 3410만원으로 3분기 연속 3000만원대를 이어갔다.
여기에 현대차·기아는 작년 연간 384만4774대를 판매해 도요타(1048만3024대), 폭스바겐그룹(826만2800대)에 이어 처음으로 글로벌 3위에 오르며 질적·양적 성장을 모두 잡았다. 2021년 3위였던 르노-닛산 얼라이언스는 작년 합산 590만여 대로 현대차·기아에 밀렸다.
주우정 기아 부사장은 지난달 실적발표에서 "작년엔 제값받기와 효율적인 인센티브 전략, 우호적인 환율 덕분에 당초 전망보다 7000억원 이상의 초과 수익을 달성했다"며 "올해는 각 브랜드간 눈치싸움이 치열해지겠지만 경쟁력 있는 판촉비 전략을 가져갈 방침이다. 올해를 다른 브랜드와 차이점을 표현할 수 있는 기회로 삼을 것"이라고 밝혔다.장우진기자 jwj1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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