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尹정부가 ‘文정권 시즌2’에 막혀…위기 극복할 것”

조동주기자 2023. 2. 12. 1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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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당대표 경선 통과한 황교안 인터뷰
“2020년 총선 실패 넘어 성찰해 변화”
“공천 권한 내려놓은 게 치명적 문제”
“부정선거는 맞지만 미래 말할 것”
황교안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제6대 전국여성지방의원협의회 출범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3.2.10 (서울=뉴스1)
“윤석열 정부가 ‘문재인 정권 시즌2’에 막혀 있는 위기다. 입법 사법 행정 3부에서 책임자 역할을 한 내가 위기관리의 적임자다.”

국민의힘 당 대표 경선 본선에 진출한 황교안 후보(66)는 12일 동아일보 인터뷰에서 다시 당 대표에 도전한 이유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대표로 2020년 총선 패배를 겪었던 그는 “실패를 넘어 성찰하며 잘한 건 키웠고 못한 건 고쳤다”며 “그런 변화가 2020년 총선 때와 달라진 점”이라고 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ㅡ왜 황교안이 당대표가 돼야 하나.
“거대의석을 가진 민주당은 대화와 타협이 없어 국민의힘이 위기고, 안정이 안 된 새 정부는 ‘문재인 정권 시즌2’에 막혀 있어 위기다. 이럴 때 위기를 극복한 경험이 있고, 입법 사법 행정 3부 책임자 역할을 한 내가 위기관리의 적임자라서 다시 대표 도전에 나섰다.”

ㅡ현역 중진 의원들을 제치고 본선에 진출한 비결은.
“역시 당심(黨心)이다. 당원들을 존귀하게 키워야 당이 크게 갈 수 있다며 당원 중심 정당론을 얘기했는데 주효했다. 정통 보수정당 재건을 통한 30년 자유민주정권 집권과 10만 인재 양성에 당원들이 역할을 함께 해달라고 했는데, 이렇게 미래를 얘기하는 걸 신선하게 보는 것 같다.”

ㅡ윤 대통령이 검찰 후배인데 소통은 되고 있나.
“직접 소통할 기회는 별로 없다. 다만 대통령실 안에도 나와 가까운 사람들이 있으니 간접적으로 필요한 소통이 충분히 이뤄지고 있다.”

ㅡ참패한 2020년 총선 때와 달라진 점은.
“내가 성찰했다는 게 중요하다. 단지 실패했다고 넘어가는 게 아니라 성찰해서 잘한 건 키우고 못한 건 고쳤다. 그런 변화를 가져왔다는 게 달라진 점이다.”

ㅡ지난 총선에서 실패한 이유는.
“지난 총선 공천 과정에서 내 권한을 내려놓은 게 치명적 문제였다. 당시 공천관리위원회에 권한을 많이 내려놓았는데 공천에서 표를 못 얻어 실패했다. 통합 과정에서도 바른미래당이 들어와서 자리를 차지하며 거꾸로 된 통합이 됐다. 내려놔서 안 되는 건 다시 잡으면 된다.”

2019년 정계에 입문한 직후 당 대표에 올랐던 황 후보는 2020년 총선에서 김형오 전 국회의장을 공천관리위원장으로 삼았다가 막판 공천 갈등을 빚은 바 있다. 또한 줄다리기 끝에 바른미래당과 합당해 미래통합당을 꾸렸지만 끝내 통합 시너지를 못 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ㅡ당 대표로서 성과를 꼽는다면.
“내가 처음 당에 왔을 때 지지율이 10% 미만이었는데 한 달 만에 두 배를 넘겼고, 퇴임할 때는 35%를 넘겼다. 완전히 죽었던 당에서 되살아난 거다. 그 모멘텀으로 (지난해) 정권교체와 지방선거 승리를 이룬 거다.”

ㅡ현재 현역 의원들이 대부분 당 대표 시절 공천한 사람들인데.
“투쟁하는 정치, 싸워서 이기는 정치가 돼야 한다. 요즘 우리가 답답하다는 걱정을 많이 듣는다. 국민이 시원한 정당이 되려면 민주당과 싸워 이길 수 있어야 하는데, 의석 수 문제가 있기는 하지만 투쟁력이 있으면 이길 수 있다. 그 부분이 아쉽더라.”

ㅡ내년 총선 공천 구상은.
“이기는 공천과 혁신 공천이다. 지난 총선 때는 혁신을 하느라 이기는 데서 지는 경우가 많았다. 이번엔 이기면서 혁신하는 공천을 할 거다. 또한 당을 위해 헌신한 분들, 어려운 경제를 살리는 공천을 할 거다. 2020년 총선 때 최승재 소상공인연합회장을 비례대표에 공천한 것도 경제 공천과 같은 취지다.”

ㅡ다른 3명의 후보와 차별화되는 황교안만의 색깔은.
“나는 늘 나라와 국민이다. 나라와 당이 중심이기에 친윤(친윤석열) 같은 얘길 할 건 아니고 난 ‘친당’, ‘친국민’이다. 그게 제가 생각하는 가치다.”

ㅡ김기현 후보의 ‘정통 보수’와는 어떻게 다른가.
“내가 말하는 정통 보수는 싸워야 할 건 싸우고 따뜻한 보수의 가치는 지키되, 가치를 같이한다고 볼 수 없는 ‘가짜 사이비 보수’와는 함께할 수 없다는 거다. 이러한 정통 보수를 흔드는 게 민노총(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과 전교조(전국교직원노동조합)다.”

ㅡ지난 총선과 관련해 부정 선거 주장을 했었는데.
“난 당 대표 후보 경선 과정에서 부정선거라는 말 한 마디도 안 꺼냈다. 나라와 당을 살리는 정책, 당원 중심 정당으로 정통보수 정당을 재건하고 30년 자유민주정권을 만들자는 게 현재의 내 어젠다다.”

ㅡ천하람 후보가 부정선거 토론을 제안했는데.
“토론하자는 방침은 변함없다. 지금 당장은 당 대표 되려는 본선에 전념해야 하니 이거 끝나자마자 바로 하자. 천 후보 말고도 (부정 선거를 부인했던) 하태경 의원과 이준석 전 대표 등도 다 나와서 제대로 하자.”

ㅡ만약 본선에서 탈락하고 결선투표로 가면 연대할 건가.
“이뤄질 수 없는 가정이다. 저는 당 대표가 될 거다. 정치는 생물이니 얼마든 바뀔 수 있다. 지금 1등이 꼴찌가 될 수 있다. 3, 4개월 전에 당에서 가장 높은 지지를 받던 사람은 지금 이미 없어지지 않았느냐. 지금은 ‘역전의 황교안’을 얘기하고 있다.”

조동주기자 dj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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