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윤미향 의심해서 미안”... 與 “초록은 동색”
野, 곽상도 무죄엔 “특검 필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11일 정의기억연대(정의연) 후원금 유용 혐의로 1심 판결을 받은 무소속 윤미향 의원에게 “의심해서 미안하다”며 사과했다. 앞서 윤 의원은 1심에서 일부 유용 혐의를 제외하고 대부분 혐의에 대해 무죄 판단을 받았다. 민주당은 곽상도 전 국민의힘 의원의 ‘50억’ 뇌물 혐의 1심 무죄 판결에 대해선 “특검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 대표는 페이스북에 “윤 의원을 악마로 만든 검찰”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8개 혐의 징역 5년 구형, 2년 반 재판 후 7개 무죄 1개 벌금”이라고 썼다. 서울서부지법 형사합의11부(문병찬 부장판사)는 지난 10일 업무상 횡령과 기부금품법 위반 등 혐의로 기소된 윤 의원에게 벌금 1500만원을 선고했다. 법원은 1억여 원의 횡령 혐의 가운데 1700여 만원만 윤 의원이 개인적으로 유용한 것으로 판단했다. 이에 대해 이 대표는 “인생을 통째로 부정당하고 악마가 된 그는 얼마나 억울했을까”라며 “검찰과 가짜 뉴스에 똑같이 당하는 저조차 의심했으니, 미안합니다. 잘못했습니다. 다시 정신 바짝 차리겠습니다”라고 적었다. 윤 의원에 대한 검찰의 기소를 비판하면서 자신을 둘러싼 검찰의 수사도 문제 있다고 지적한 것으로 풀이된다.
민주당은 2020년 총선에서 비례대표로 당선된 윤 의원을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후원금 횡령 의혹이 아닌 부동산 거래 의혹으로 2021년 6월 제명한 바 있다. 이 대표가 윤 의원에게 사과하자 내년 총선을 앞두고 윤 의원의 복당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다만 조정식 사무총장은 “당에서 논의된 바 없다”고 했다.
반면 국민의힘 박정하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윤 의원을 감싼 이 대표를 향해 “검찰을 비난하기 위해 ‘국민 밉상’ 윤 의원을 이용하는 것은 나가도 너무 나갔다”고 지적했다. 당권 주자인 김기현 의원도 페이스북에 “이 대표의 ‘윤미향 위로 글’은 주어를 모두 이재명으로 바꿔 읽어도 전혀 이질감이 없다”며 “초록은 동색이라는 말이 하나 틀린 게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재판부에서 인정된 혐의가 줄어들었다고 위안부 피해자들 후원금을 등친 파렴치 죄가 없는 죄가 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했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윤 의원뿐 아니라 곽상도 전 국민의힘 의원의 무죄 판결에 대해서도 “요즘 판검사는 정의의 수호자라기보다 샐러리맨으로 돼버려서 보기 참 딱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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