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찮은 연체율에 충당금 늘리는 카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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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사들의 지난해 연체율이 일제히 오름세를 기록하면서 가계 신용에 빨간불이 켜졌다.
올해 역시 경기 둔화, 고금리 등으로 연체율 상승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카드사들의 실적 부담은 더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연체율 자체는 오르고 있지만, 아직 건전성을 걱정할 수준은 아니다"라며 "경기가 나빠질 수록 대손비용이나 충당금 때문에 영업이익 확대에 어려움이 있지만, 건전성을 위해 최대한 업계 전반이 연체 관리에 나서는 기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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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 0.24%p·우리 0.55%p 증가
리볼빙 7조2621억, 매월 최고액
올해 카드사 실적부담 더 커질듯
카드사들의 지난해 연체율이 일제히 오름세를 기록하면서 가계 신용에 빨간불이 켜졌다. 카드사들은 대손충당금 적립 규모를 늘리면서 대응에 나섰다.
12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연간 실적을 발표한 신한, 삼성, KB국민, 우리, 하나카드의 연체율이 상승했다. 업계 1위 신한카드의 연체율은 지난해 말 1.04%로, 1년 전(0.80%)보다 0.24%포인트 올랐다. KB국민카드는 1년 사이 0.82%에서 0.92%로, 우리카드는 0.66%에서 1.21%로 0.55%포인트 늘었다.
특히 지난해 3분기 대비해 4분기 상승폭이 컸다. 삼성카드는 2021년과 지난해 말 연체율이 0.90%로 같았지만, 분기별로 보면 지난해 9월말 0.70%까지 늘었던 연체율이 3개월 사이 0.20%포인트 올랐다. 이 기간 신한카드도 0.86%에서 1.04%로 0.18%포인트, KB국민카드는 0.78%에서 0.92%로 0.14%포인트 증가했다. 우리카드는 0.29%포인트, 하나카드는 0.21%포인트 각각 뛰었다.
연체율 상승 배경으로는 지난해 급격한 금리 인상이 꼽힌다. 연체율 자체는 아직 0~1%대를 기록해 크게 위험한 수준은 아니지만, 지난해 말부터 서서히 증가하고 있어 경계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카드론, 현금서비스와 같은 장·단기 카드대출, 리볼빙(일부결제금액이월약정) 등 카드사 대출은 접근성이 낮아 이용자들이 다중채무일 확률이 높고, 현금 흐름이 막혀 있을 가능성이 크다. 전 카드사의 리볼빙 잔액은 전년 말 7조2621억원으로 집계돼 사상 최대 기록을 매월 경신하고 있다.
지난해 말부터 카드사들은 선제적으로 연체율 관리에 나섰다. 신규 대출 축소, 대출금리 인상 등이 대표적이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카드론 평균 금리는 연 15.06%, 현금서비스는 18.02%로 집계됐다. 지난해 초만 하더라도 카드론 평균 금리가 12% 내외를 기록했지만 1년만에 법정 최고금리(연 20%) 수준에 가까워진 것이다. 최근에는 자산 건전성 관리를 위해 대손 충당금까지 늘리고 있다. 신한카드는 지난해 대손충당금을 전년 대비 26.5% 늘어난 5602억원, KB국민카드는 7.5% 증가한 5004억원까지 늘렸다.
올해 역시 경기 둔화, 고금리 등으로 연체율 상승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카드사들의 실적 부담은 더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충당금은 회계상 비용으로 처리되기 때문에 규모를 늘릴 수록 영업이익은 줄게 된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연체율 자체는 오르고 있지만, 아직 건전성을 걱정할 수준은 아니다"라며 "경기가 나빠질 수록 대손비용이나 충당금 때문에 영업이익 확대에 어려움이 있지만, 건전성을 위해 최대한 업계 전반이 연체 관리에 나서는 기조"라고 말했다.
유선희기자 view@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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