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물품은 보내지 마세요”…구호품은 이렇게

조민기 2023. 2. 12. 1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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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내에서도 튀르키예 지진 난민들을 돕기 위한 온정이 줄을 잊고 있습니다.

구호품 보내시기 전에 몇가지 알아두셔야 할 게 있습니다.

현금 지원이 가장 낫지만, 물품 지원도 환영입니다.

다만, 중고물품은 사절이라고 합니다.

왜 그런지, 조민기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기자]
SUV 차량 트렁크가 이불과 옷 보따리로 가득 차 있습니다.

[이용준 / 서울 종로구]
"단 하루라도 좀 따뜻하게 어려운 상황에서 실질적인 도움이 됐으면 하는 마음에서 좀 서둘러 오게 됐어요."

한 교회에선 트럭째 구호물품을 실어 보냈습니다.

하지만 최근 온라인상에서 물품 기부를 멈추라는 글이 퍼지면서 구호품을 보내려던 사람들이 혼란을 겪고 있습니다.

"통관부터 운송까지 물류대란으로 현지에서 그냥 쓰레기로 태워질 수 있다"며 "차라리 현금으로 지원하라"는 겁니다.

정성 들여 보내는 구호물품이 정말 튀르키예에서는 처치 곤란일까요?

주한 튀르키예 대사관에 물어봤더니 사실이 아니었습니다.

한국에서 보내는 물품이 수많은 생명을 구하고 희망이 될 것이라고 강조합니다.

[무랏 타메르 / 주한 튀르키예 대사]
"현지에서 아직까지도 30만 개의 겨울용 텐트를 필요로 합니다. 해당 구호물품들을 튀르키예로 보내는 데 대한민국 국민 여러분의 도움을 간구드립니다."

환율 차이로 현금 지원을 하면 현지에서 더 많은 물품을 사서 지원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신속한 지원이 중요한데다 튀르키예에서 바로 못 사는 물건도 있어 물품 지원도 필요하다는 겁니다.

다만 구호품을 보낼 때 주의 사항이 있습니다.

마음은 고맙지만 위생 문제로 입거나 쓰던 중고 물품은 받지 않습니다.

보건 의료 체계가 무너진 상황에서 뒷감당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여러 물품을 상자 하나에 섞어 보내면 받지 않는다는 것도 사실과 다릅니다.

손은 가지만 대사관 직원과 자원 봉사자들이 일단 받아서 옷이나 기저귀 등 품목별로 다시 담는 작업을 합니다.

[아이셰 쿠벳 / 인천 중구]
"국적만 다를 뿐이지 완전히 형제라는 느낌이어서, 이렇게 (기부)해주는 거 너무 고마운 마음이 있죠."

이렇게 튀르키예로 보낸 구호물품만 모두 43톤.

[무랏 타메르 / 주한 튀르키예 대사]
"잘 전달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채널A 뉴스 조민기입니다.

영상취재 : 박연수 최혁철
영상편집 : 장세례

조민기 기자 minki@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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