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익 줄어도 은행 주가는 쭉쭉…`테마주` 넘어 저평가 해소될까

신하연 2023. 2. 12. 1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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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수신 성장세 둔화에도 불구하고 은행주 주가가 올해 들어 고공행진 하고 있다.

주요 금융지주들이 행동주의펀드의 제안에 대응한 주주환원책을 내놓는 가운데 단순한 '테마주'를 넘어 저평가 해소로 이어질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하나금융지주는 1분기 1500억원 규모 자사주 매입·소각을 포함하면 31%로, 우리금융지주는 2분기로 예정된 자사주 매입·소각을 포함하면 30% 수준으로 주주환원율이 높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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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예금은행 총수신이 한 달새 45조원 감소…4분기 실적도 시장 예상치 하회
KRX은행 지수는 주주환원 기대감에 연초 이후 16% 이상 상승…추가 상승 여력도
연합뉴스 제공.

은행 수신 성장세 둔화에도 불구하고 은행주 주가가 올해 들어 고공행진 하고 있다. 주요 금융지주들이 행동주의펀드의 제안에 대응한 주주환원책을 내놓는 가운데 단순한 '테마주'를 넘어 저평가 해소로 이어질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은행업종의 대출과 수신의 전년 대비 증가율은 5% 미만으로 하락하면서 성장 둔화세를 보였다. 예금은행 총수신의 경우 한 달새 45조원 감소했다.

지난 분기 실적도 시장 컨센서스를 하회했다. 4분기 은행 전체 순익은 경기침체를 반영해 대손비용을 3조3000억원대까지 확대하면서 전년동기 대비 3.8% 감소했다.

하지만 은행주 주가는 연초 이후 16% 이상 상승하면서 같은 기간 코스피 수익률(10.43%)을 훌쩍 웃돌았다. 4대 지주는 신한지주(19.83%)를 비롯해 하나금융지주(19.73%), KB금융(17.02%), 우리금융지주(12.44%) 등이 일제히 큰 폭으로 상승했고 행동주의 펀드 얼라인자산운용이 지분 14%를 보유하고 있는 JB금융지주의 경우 같은 기간 27.32%나 올랐다.

특히 JB금융지주는 최근 실적발표에서 예상보다 낮은 배당금을 발표했음에도 지난주 7.2%나 상승했다. 얼라인 측이 JB금융지주에 주주제안 계획을 밝힌 지난 10일에만 주가가 5% 이상 뛰면서다.

얼라인은 JB금융에 주당 결산배당금 900원(연간 배당성향 33%)의 보통주 현금배당을 정기주총 안건으로 상정하는 주주제안을 제출했다. JB금융이 실적발표에서 제시한 주당 결산배당금 715원(연간 배당성향 27%)보다 약 6%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앞서 첫 번째로 실적을 발표한 KB금융지주의 경우 2022년 주주환원율로 33%를 제시하면서 시장의 관심을 끌었다. 역대 국내 은행업계 최대 수준이자 전년 대비 7%포인트 상향된 수치다. 신한금융도 전년 대비 4%포인트 상향한 30% 수준의 주주환원율을 약속했다. 1분기 1500억원 규모 자사주 매입·소각 계획 포함 시 주주환원율은 33%로 올라간다.

하나금융지주와 우리금융지주의 주주환원율은 각각 27%와 26%로 제시됐다. 하나금융지주는 1분기 1500억원 규모 자사주 매입·소각을 포함하면 31%로, 우리금융지주는 2분기로 예정된 자사주 매입·소각을 포함하면 30% 수준으로 주주환원율이 높아진다. DGB금융지주의 주주환원율은 전년 대비 4%포인트 상향된 27%다.

그간 국내 은행주의 배당성향은 해외 평균 40%에 비해 턱없이 낮은 24%에 불과했다. 자산가치 대비 시가총액도 해외은행에 비해 부족하다는 지적이 지속적으로 제기된 이유기도 하다.

시장의 호응에 힘입어 향후 은행주들은 배당확대 기조를 이어갈 전망이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은행 공익성 역할이 강조되는 등 규제 우려는 여전하다"면서도 "은행의 주주환원율 확대가 중장기적으로 외국인 매수세를 유발하고, 멀티플(multiple)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JB금융의 주주제안 이벤트도 은행주 전반에 영향을 미칠 이슈로 봤다. 최 연구원은 "시장의 관심은 1분기 실적과 얼라인의 주주제안 결과로 모아질 전망"이라며 "표면적으로는 은행 이사회와 주주와의 문제로 보여지지만 감독당국도 은행 배당 확대와 관련해 충분한 손실흡수능력 유지 및 다양한 이해관계자의 이해도 고려해야 한다는 시각을 가지고 있어 간접적인 의견 표출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얼라인은 지난달 초 7대 은행지주에 주주서한을 보내 은행주 저평가 해소를 위한 주주환원율 제고를 요구한 바 있다. 해외 은행주 대비 저평가받고 있는 국내 은행주 밸류에이션 정상화를 위한 자본 재배치와 주주환원 정책 도입이 골자다.

신하연기자 summer@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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