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꽃 보러 누가 제주도로 가요”…여행객들 발길 돌린다는데

신익수 기자(soo@mk.co.kr) 2023. 2. 12. 1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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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까지 여행사 日전세기 완판
벚꽃나들이 4월도 부킹 급증세
‘바가지’ 제주도는 갈수록 외면
일본 벚꽃
‘제주 봄꽃이냐, 일본 벚꽃이냐’

제주냐, 일본이냐. 여행업계는 이미 봄꽃 기싸움으로 긴장감이 돌고 있다. 초반 기세는 일본의 판정승이다. 3월말~4월초로 이어지는 벚꽃 시즌을 앞두고 국내 여행족들의 발걸음이 다시 일본을 향하고 있다. 소도시로 향하는 단독 전세기 상품들은 벚꽃 골프족까지 아예 풀부킹 사태까지 빚어지는 등 ‘탈 제주도’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 일본 벚꽃투어 전세기 코스 완판

하나투어가 선보인 일본 소도시 단독 전세기 상품은 3월말까지 완판 행진이다. 특히 도쿄, 오사카, 후쿠오카와 같은 대도시가 아닌 일본의 진정한 맛과 멋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아오모리, 아사히카와 (홋카이도, 북해도), 시즈오카’ 등 지방 소도시 힐링 패키지까지 싹쓸이에 나서고 있다.

정기윤 홍보담당 상무는 “일본 벚꽃 투어 수요까지 몰리면서 소도시 단독 전세기 상품까지 완판 행진이 이어지고 있다”며 “3월말까지 투어가 진행되면 코로나 이전 수준의 60%까지는 회복될 것 같다”고 반가움을 표시했다.

단독 대한항공 직항 전세기로 2월 23일 자에 출발하는 ‘아오모리 4일(프리미엄 179만9000원)’ 패키지는 비교적 고가임에도 불구, 막바지 겨울 온천 여행을 기다려온 여행객들의 입소문을 타면서 137석 전 좌석이 일찌감치 완판됐다. 고급 료칸 및 리조트 숙박, 미술관, 스토브열차 체험 등이 가능하며 장관을 이루는 일본의 설경을 즐길 수 있는 코스다.

겨울 상품 뿐만 아니다. 벚꽃 투어도 심상치 않다.

일본 벚꽃
하나투어의 제주항공 단독 전세기 상품도 일부 좌석을 빼곤 여유가 없다. 오는 2월 25일 1회(총 180석) 출발하는 시즈오카 행인데, 일본 벚꽃 여행 수요가 더해진 탓이다. 아예 투어 명칭도 벚꽃을 내세운다. 시즈오카 행은 도쿄에서 가장 먼저 꽃을 피우는 카와즈 벚꽃 축제를 즐기면서 광활한 꽂정원 니혼다이라를 눈에 담는 일정이다. 프리미엄 투어가 190만원대 수준인데, 거의 좌석이 동이 났다.

◇ 3년만에 돌아온 벚꽃 기획전

전세기 반응이 뜨거워 지면서 코로나 이후 전면 중단됐던 일본 벚꽃 기획전도 다시 연다.

3월말 부터 일본 대표 벚꽃 명소인 규슈, 오사카, 교토 지역 등 두루 도는 일정이다. 심지어 새롭게 주목받는 벚꽃 여행지 홋카이도, 오키나와, 나고야 코스도 선보인다.

가격 불문 마음에 들면, 패키지를 싹쓸이하는 분위기를 감안해, 최저 60만 원대부터 최고 290만 원대까지 폭넓게 구성하고 있다.

벚꽃 투어 특전도 다시 컴백했다. 벚꽃 투어 코스에 따라 사전 예약자 할인, 온천 입욕권, 아사히 맥주 사쿠라 스페셜 1인 1캔, 지역 명물 화과자 1세트 등을 제공한다.

일정도 다양하다. 벚꽃이 오사카 성과 오사카 강을 둘러싸는 오사카·교토는 근교 도시 교토, 고베, 나라의 벚꽃 명소까지 포함한 3일 또는 4일 일정이다. 성질 급한 여행족을 위한 코스도 있다. 규슈 지역 다자이후텐만구와 일본 현지인에게 사랑받는 도쿄 지역 벚꽃 축제 1위 장소 나카메구로, 도쿄에서 가장 먼저 열리는 카와즈 벚꽃 축제를 즐길 수 있는 상품이다.

일본 벚꽃
정기윤 홍보담당 상무는 “5월 벚꽃투어 예약문의가 벌써 들어올 정도로 반응이 뜨겁다”며 “2월부터 5월 사이는 80% 이상의 여행목적이 벚꽃일 정도로, 여행 수요가 높은 편이다”고 말했다.

◇ 골퍼들도 바가지 논란 제주도 외면

골퍼들의 발걸음도 제주도를 버리고 일본으로 속속 돌아서고 있다. 심지어 3월, 벚꽃 라운드가 가능한 곳이 또 일본이다. 항공 그린피까지 포함해 80만원대 상품들이 줄줄이 등장하면서 골퍼들도 제주 대신 일본을 찾고 있다.

일본 공항은 체크인 카운터마다 골프백 짐으로 북새통이다. 일본 골프전문 여행사인 테라투어에는 올해 3월과 4월 예약팀이 벌써 100팀을 넘어섰다. 심원보 테라투어 대표는 “3월엔 일본 골프장 부킹도 힘들 정도로 예약이 집중되고 있다”며 “주말에는 겨우 한팀씩 꽂아넣을 정도로 풀부킹 행렬이다”고 귀띔했따.

테라투어의 일본 골프패키지는 항공권 포함, 공항 픽업에 호텔 숙박까지 2박3일 기준이 89만원부터다. 그린피만 인당 30만원씩 하는 제주도에 비하면 훨씬 저렴한 편이다.

심지어 저녁에는 자유코스다. 편하게 쇼핑을 해도 되고, 맛집을 찾아도 된다.

통계로도 골퍼들의 제주 이탈, 일본행 급증 패턴은 그대로 드러난다.

제주도가 공개한 ‘2022년 11월 골프장 내장객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한 달간 도내 골프장 32곳의 내장객은 총 25만3453명으로 집계 됐다. 전년 같은 기간 28만104명과 비교해 9.5% 감소한 숫자다. 이중 특히 제주도 이외 지역에서 넘어온 골프 관광객은 16만6755명으로, 전년 같은 기간 20만4816명에 비해 무려 18.6%나 급감했다.

골퍼인구 2020년 46.1% 급증, 2021년 21.6%가 증가하는 등 코로나 특수를 톡톡히 누려온 것과는 확연히 대조적이다.

심원보 대표는 “일본 뿐만이 아니다. 동남아시아까지 가세하면서 해외 골프가 일반화 하고 있다”며 “봄꽃 시즌과 맞물려 수요는 더 폭증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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