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은 엄마를 AI로 다시 살려냈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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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를 만들어주셨으면 합니다."
일본 현대문학을 대표하는 작가 히라노 게이치로의 신작 <본심> 은 주인공 사쿠야가 반년 전 세상을 떠난 어머니의 가상인간(VF) 제작을 의뢰하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본심>
사쿠야의 어머니도 자유사를 원한다고 밝히고 사쿠야와 다투는데, 어느 날 갑작스러운 사고로 죽는다.
사쿠야는 공허함과 죄책감에 시달리다 생전의 어머니와 꼭 닮은 가상인간 제작에까지 이르고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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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를 만들어주셨으면 합니다.”
일본 현대문학을 대표하는 작가 히라노 게이치로의 신작 <본심>은 주인공 사쿠야가 반년 전 세상을 떠난 어머니의 가상인간(VF) 제작을 의뢰하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언제든 마음대로 죽을 수 있는 ‘자유사’가 합법화돼 있는 2040년대 일본이 배경이다. 사쿠야의 어머니도 자유사를 원한다고 밝히고 사쿠야와 다투는데, 어느 날 갑작스러운 사고로 죽는다. 사쿠야는 공허함과 죄책감에 시달리다 생전의 어머니와 꼭 닮은 가상인간 제작에까지 이르고 만다.
사쿠야는 미혼모로 살아온 어머니가 평생 숨긴 사실을 파헤치고, 어머니의 지인들과 교류하며 그가 알지 못했던 어머니를 알아간다. 충격적인 사실들을 접하기도 한다. 그렇게 “이제 충분하다”는 말로 자유사를 결심한 어머니의 본심을 추리한다. 어머니를 자기 나름 이해하는 여정이고, 원하지 않는 방식으로 죽음을 맞이한 그들이 겪는 또 한 번의 생이다.
책은 삶과 죽음은 무엇인지, 타인을 이해한다는 것은 가능한 일인지, 오래된 철학적 질문을 겁내지 않고 정면으로 탐구한다. 그러면서도 지루하지 않은 것이 이 소설의 장점이다. 작가는 ‘말이 본심인지 아닌지는 말한 사람과 듣는 사람이 선택하는 미래에 달려 있다’고 말한다. 말이 뜻을 가지기 위해선 말하는 사람뿐 아니라 듣는 사람의 이해와 믿음이 함께 필요하다는 의미다.
두 아이의 아버지인 작가는 아이들이 어른이 됐을 때의 세상은 어떤 모습일지 상상하며 이 책을 썼다고 한다.
작가는 1998년 교토대 법학부 재학 중 발표한 첫 소설 <일식>으로 일본 최고 권위의 신인문학상인 아쿠타가와상을 받으며 데뷔했다. 이 소설은 영화로도 만들어져 호평받고 있다.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 폐막작으로 선정됐고 다음달 11일 시상식이 열리는 일본 아카데미상에서 12개 부문에 후보로 올랐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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