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안철수 이번엔 ‘탄핵 충돌’… 공약 대결 사라지고 이전투구만

박지원 2023. 2. 12. 1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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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3·8 전당대회 첫 합동연설회가 13일 제주에서 열리게 되면서 본경선의 막이 오른다.

본격 레이스에 앞서 후보들이 저마다 지지세 넓히기에 안간힘을 쓰는 가운데 당대표 선거 '양강' 주자 중 한 명인 김기현 후보가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을 언급하면서 전당대회는 새로운 진흙탕 싸움 국면으로 빠져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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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전대 13일 제주서 첫 합동연설회
金 “대선 욕심 있는 분 대표 되면 곤란
현재·미래 권력 부딪치면 탄핵 우려 돼”
安 “어떤 정신상태길래 저런 망상 할까
탄핵이 말이 되나… 내가 그렇게 두렵나”
이준석도 金 탄핵 언급에 맹비난 나서
천하람 “선거 급해도 당원 협박은 안 돼”
국민의힘 3·8 전당대회 첫 합동연설회가 13일 제주에서 열리게 되면서 본경선의 막이 오른다. 본격 레이스에 앞서 후보들이 저마다 지지세 넓히기에 안간힘을 쓰는 가운데 당대표 선거 ‘양강’ 주자 중 한 명인 김기현 후보가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을 언급하면서 전당대회는 새로운 진흙탕 싸움 국면으로 빠져들었다. 논란이 커지면서 각 후보의 비전과 공약은 조명을 받지 못하고 ‘탄핵 공방’만 전면에 부각됐다.
安, 정책비전 발표회 국민의힘 안철수 당대표 후보가 12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정책비전 발표회에서 ‘당 혁신·대야(對野) 전략’을 설명하고 있다. 서상배 선임기자
안철수 후보는 12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글에서 “김 후보 후원회장이었던 신평 변호사가 안철수가 당대표 되면 윤 대통령이 탈당할 수 있다고 협박하더니, 이번에는 김 후보가 안철수가 당대표 되면 윤 대통령 탄핵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며 “도대체 두 사람은 어떤 정신상태길래 저런 망상을 할까”라고 비판했다. 이어 “아무리 패배가 겁난다고 (해도) 여당 당대표 하겠다는 분이 대통령 탄핵 운운한다는 게 말이 되나”라며 “안철수가 그렇게 두렵나”라고 물었다. 그러면서 “아마도 전략적으로 당원들에게 공포 분위기를 조성하고 싶어한 것 같은데, 제가 보기엔 오히려 이 두 사람이 공포에 사로잡혀있는 듯 보인다”고 꼬집었다.
김 후보는 전날 경기 용인시 강남대에서 열린 ‘중남부 보수정책 토론회’에 참석해 경쟁자인 안 후보를 겨냥해 “대선 욕심이 있는 분은 (당대표로) 곤란하다. 현재 권력과 미래 권력이 부딪치면 차마 입에 올리기도 싫은 탄핵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 같은 김 후보의 발언에 당내에서 부적절했다는 비난 여론이 쏟아졌다.
金, 당원 간담회 발언 국민의힘 김기현 당대표 후보가 12일 경남 창원시 의창구 당협사무실에서 열린 당원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김 후보도 물러서지 않고 안 후보의 과거 행적들을 거론하며 ‘강 대 강’으로 충돌했다. 김 후보는 이날 경남 창원 의창구에서 열린 당원간담회 후 기자들과 만나 “다른 분이라면 몰라도 그동안 탈당과 합당을 수시로 하셨고 또 탄핵을 주도적으로 앞장섰던 분께서 말씀하시니 잘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우리 당이 안정된 리더십으로 앞으로 잘 헤쳐나갈 수 있도록 우리 당내 현안에 대해 말하기보다는 당 바깥에 있는 민주당과의 여러가지 논쟁에 더 많은 에너지를 쏟아주셨으면 좋겠다”고 안 후보를 저격했다.
이준석 전 대표와 ‘친이준석계’ 후보 4인방도 김 후보의 탄핵 언급을 맹비난하며 진흙탕 싸움에 참전했다. 이 전 대표는 전날 SNS에 김 후보가 과거 박근혜 전 대통령의 퇴진을 앞당겨야 한다고 했던 발언을 담은 기사를 올리며 “당 대표가 윤 대통령을 탄핵할 가능성을 언급했는데, 정작 김 후보는 박 전 대통령 탄핵 표결 때 ‘탄핵은 당연한 결과’라고 말하지 않았나”라고 지적했다.
당대표 선거에 출마한 천하람 후보도 SNS를 통해 “김 후보는 급기야 대통령 탄핵까지 입에 담나. 본인이 안 되면 당이 결딴난다고 당원들을 협박해선 안 된다”며 “아무리 당대표 선거가 급하고 지지율에 조급해도 그렇지 이게 여당 전당대회에서 할 말인가”라고 질책했다. 허은아 최고위원 후보 역시 김 후보의 탄핵 발언을 겨냥해 “‘그 단어’ 하나만으로 수십만 당원들은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3·8 전당대회 본경선은 13일 제주 합동연설회를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전개된다. 제주에 이어 14일에는 부산·울산·경남, 16일 광주·전북·전남, 21일 대전·세종·충북·충남, 23일 강원, 29일 대구·경북, 다음달 2일 서울·인천·경기 등 7차례에 걸쳐 권역별 합동연설회가 열린다. 방송 토론회도 다섯 차례 진행된다. 당대표 후보 토론회는 오는 15일과 20일, 22일, 다음달 3일 총 4회 열리고 27일에는 최고위원과 청년최고위원 후보 토론회가 열린다.

박지원 기자 g1@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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