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초 동영상 ‘쇼츠’ 올리고...30代 천하람의 뉴미디어 고공전
국민의힘 당대표 본경선에 진출한 천하람 후보는 주말인 12일 뉴미디어를 활용한 ‘고공전’에 집중했다. 천 후보 뿐만 아니라 이준석 전 대표가 지지하는 나머지 최고위원 후보들 또한 소셜미디어(SNS), 온라인커뮤니티, 동영상 플랫폼을 활용하면서 당원들과 접촉하는 모습이다. 이들을 지지하는 이준석 전 대표는 앞서 “보수정당에서 한 번도 경험하지 못했던 새로운 응원문화도 준비하고 있다”고 했었다.
반드시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짤막한 동영상으로 재가공하는 방식도 시도되고 있다. 천 후보가 지난 11일 페이스북에 글이 아닌 60초짜리 동영상(쇼츠)을 올린 것이 대표적이다. 이는 천 후보가 라디오 방송에서 “제가 당대표가 되면 낙하산 공천은 용납하지 않겠다”며 “‘꿀 지역구’ 꽂아 넣으면 당 분위기가 망가지고 공천파동이 생기는데, 어떻게 총선에서 이기겠다”고 발언한 내용을 짧게 압축한 것이다.
이와 관련해서 천 후보는 본지통화에서 “(쇼츠 영상 등의) 타깃은 동영상 플랫폼에 익숙한 6070세대”라면서 “어르신들께 ‘천하람은 이준석 시즌2가 아니다’라는 말씀도 드리면서 개혁 방향성 자체를 선명하게 가져가려고 한다”고 했다.
이준석 전 대표도 뉴미디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면서 측면지원에 나서고 있다. 이날 이 전 대표가 페이스북에 올린 79초짜리 예고 동영상도 지지자들 사이에서 화제가 됐다. 천 후보와 최고위원·청년 최고위원에 출마한 허은아·김용태 후보, 이기인 후보가 응원가에 맞춰 춤 추는 장면이다.
네 명의 후보는 13일 시작되는 제주 합동연설회부터 응원 동영상을 공동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이들은 “최종 동영상이 공개되면 저희를 지지하는 당원들이 자발적으로 불러주시길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천 후보 등은 경쟁자들이 운영하는 취재진 단체카톡방(단톡방)도 따로 만들지 않았다. 단톡방은 후보가 하고 싶은 말을 일방적으로 전달만하지 양방향 소통이 이뤄지지 않는다는 이유에서다. 가급적 취재진과도 개별대화를 통해서 접촉하겠다는 것이다. 천 후보 측 관계자는 “뉴미디어를 활용한 유세방식이 후보들 인지도를 끌어올리는 데에도 훨씬 용이하다”며 “조직동원력이 정치인의 미덕이던 시대는 이제 끝나가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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