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金 '尹탄핵' 발언 공방…"공포·망상 조성" vs "대통령에 칼 겨눌 수"(종합)

정윤아 기자 2023. 2. 12.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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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안철수 "아무리 패배가 겁나도 대통령 탄핵 운운하냐"
김기현 "安, 탈당과 합당 수시로 하고 탄핵주도 한 분"
이준석 "김기현, 소거법이나 집단린치로 총선 치를거냐"

[서울=뉴시스]

[서울=뉴시스] 정윤아 한은진 기자 = 김기현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의 '안철수 당대표시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발언을 두고 김 후보와 안철수 후보가 설전을 벌였다.

안 후보는 12일 페이스북에 "김 후보의 후원회장이었던 신평 변호사는 '안철수가 당대표가 되면 윤 대통령이 탈당 할 수 있다'고 협박하더니 김 후보가 제가 당대표가 되면 윤 대통령의 탄핵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고 적었다.

그는 "도대체 두 사람은 어떤 정신 상태 길래 저런 망상을 하느냐"며 "안철수가 그렇게 두렵냐"고 꼬집었다.

안 후보는 "아무리 패배가 겁난다고 여당 당 대표 하겠다는 분이 대통령 탄핵 운운한다는 게 말이 되느냐"며 "아마도 전략적으로 당원들에게 공포 분위기를 조성하고 싶어 한 것 같은데, 제가 보기에는 오히려 이 두 사람이 공포에 사로잡혀 있는 듯 보인다"고 비판했다.

그는 "위기가 왔을 때 그 사람의 민낯과 실력을 알 수 있다"며 "전쟁 중에 장수가 병사 앞에서 덜덜 떠는 모습 보이면 안 되듯, 당 대표는 어떤 위기 앞에서도 두려움을 보이면 안된다"고 김 후보를 저격했다.

안 후보는 "저는 김기현 후보의 대통령 탄핵 발언에 대해 사퇴 요구까지 할 생각은 없다"며 "사퇴는 신평 변호사 한 명이면 된다. 그러나 김기현 후보는 국민과 당원에게 사과는 하셔야 한다"고 지적했다.

안 후보는 이날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정책비전 발표회 직후 기자들을 만나 거듭 "정말 문제가 많다"며 "본인이 지금 너무 조급하고 공포에 사로잡혀 있는 게 아닌가 한다. 국민들과 당원들에게도 실례되는 발언이기에 사과해야한다고 말씀드린 것"이라고 했다.

김기현 후보은 안 후보의 과거 행적 들어 반격에 나섰다.

김 후보는 이날 경남 창원 의창구 당원간담회 직후 안 후보를 겨냥 "다른 분이면 몰라도 그동안 탈당과 합당을 수시로 하셨고 또 탄핵을 주도적으로 앞장섰던 분께서 그리 말씀하시니 이해가 잘 안된다"고 직격했다.

그는 "우리 당원들은 과거 안 후보가 보였던 그런 행적들에 대해 의구심을 갖고 있다"며 "안 후보께서 그런 점에 대해 당원들에게 명쾌하게 입장을 설명해달라"고 말했다.

김 후보는 "우리당은 모두 힘을 합쳐 이제 내부의 분란에 휩싸이지 않는 안정된 당이 돼야한다"며 "당내 현안에 대해 말씀하시기보다는 당 바깥에 있는 민주당과의 여러가지 논쟁에 더 많은 에너지를 쏟아 달라"고 꼬집었다.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이준석 국민의힘 전 대표가 12일 오후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열린 천하람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허은아, 김용태 최고위원 후보, 이기인 청년최고위원 후보 오찬 기자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다.(공동취재사진) 2023.02.12. photo@newsis.com

김 후보는 이날 오후 페이스북에 안 후보에 대한 비판글을 올렸다.

김 후보는 "거대 야당이 폭주해 위법사항이 드러나지도 않았는데도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의 탄핵소추안을 가결시켰다"며 "우리는 그것이 윤 대통령을 겨눈 예행 연습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안 후보는 그동안 민주당과 결이 같은 주장을 하며 이 장관의 해임을 요구한 바 있다"며 "지금은 정권 초기라 대통령의 눈치를 볼 수 있겠지만 당대표가 되면 이 장관 탄핵처럼 대통령에게 칼 겨눌 수 있다는 걱정을 충분히 할 수 있는거 아니냐"고 했다.

김 후보는 "실제로 안 후보는 지난해 2월 23일 울산 중앙시장 후보 연설에서 '윤석열은 자격이 없다, 1년만 지나면 윤석열 찍은 내 손가락을 자르고 싶어질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며 "안 후보의 10년 정치 인생을 보면 상황에 따라 말을 바꾸는 일이 유독 잦았는데 그런 안 후보가 당권을 잡으면 또 다른 상황논리를 내세우며 윤 대통령과 반목하지 않을지 어떻게 확신하겠느냐"고 거듭 강조했다.

앞서 김 후보는 지난 11일 경기도 용인시 강남대에서 열린 경기 중남부 보수정책 토론회에서 안 후보를 겨냥해 "대선 욕심이 있는 분은 (당 대표로) 곤란하다"며 "현재 권력과 미래 권력이 부딪치면 차마 입에 올리기도 싫은 탄핵이 우려된다. 대통령 임기가 얼마 안 지났는데 그런 분란은 안 된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준석 전 대표도 김 후보의 발언을 문제 삼고 나섰다.

이 전 대표는 12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 식당에서 진행된 친이준석계 후보 오찬간담회 직후 김 후보를 향해 "이번 전당대회 선거과정에서 보여준 김기현 캠프는 이기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안 가리고 각 전대 주자들을 소거법으로 하나씩 제거하며 선거에 임하고 있다"며 "전당대회에서 하듯 소거법 정치나 집단린치로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을 이길수 있겠냐"고 비판했다.

이 전 대표는 "이번 전대에서 가장 안타까운 점은 과거 소장파로 활동하고 개혁 성향으로 이름을 날린 분들이 선거에 급급해 소신을 버리고 권력에 줄 선 점"이라며 "김기현 후보의 경우 과거 울산시장을 지내던 시절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 논의가 있을 때 누구보다 앞장서서 탄핵에 찬성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런데 지금 당원들에게 다른 후보를 엮어서 탄핵으로 협박하는 모습을 통해 대표를 하려는 건 온당치 못하다"고 비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yoona@newsis.com, gold@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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