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탄핵? '친윤 대 이준석계' 맞붙은 與전대 과열 양상

경계영 2023. 2. 12.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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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부터 합동연설로 본경선 일정 본격화
김기현, 尹탈당 이어 탄핵 가능성 거론…비윤 반발
'천아용인' 뭉친 이준석계 "개혁 바람 이을 것"
안철수, 이준석계에 "말뿐인 개혁"…공천 개혁 약속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국민의힘 전당대회 본경선이 13일 제주 합동연설회를 시작으로 본격 막을 올린다. 예비경선(컷오프)에서 이준석계 후보 4인방이 모두 살아남으며 더욱 뚜렷해진 ‘친윤 대 비윤’ 구도 속에 후보 간 공방이 뜨겁게 달아오른다. 김기현 당대표 후보는 당 안정을 강조하며 대야(對野) 메시지 강도를 높였고, 안철수 당대표 후보는 공천을 당에 맡기겠다며 개혁을 약속했다. 이준석계 후보는 개혁의 바람을 이끌겠다며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친윤 대 비윤’ 구도로…‘비공개’ 컷오프 해석 제각각

12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김기현·안철수·천하람·황교안 당대표 후보는 13일 제주도를 시작으로 전국에서 권역별 합동연설회를 7차례 실시한다. 합동연설회엔 컷오프를 통과한 일반·청년 최고위원 후보 12명도 함께한다. 당대표 후보 TV 토론회는 △15일 TV조선 △20일 MBN △22일 KBS △3월3일 채널A에서 각각 진행하고 최고위원 후보 토론회는 유튜브 ‘오른소리’를 통해 오는 27일 진행될 예정이다.

앞서 지난 10일 국민의힘 전당대회 선거관리위원회는 책임당원 가운데 6000명을 성별·연령·지역 등을 고려해 임의 선정해 여론조사를 실시해 당대표 후보 4명과 최고위원 후보 8명, 청년 최고위원 후보 4명을 각각 추렸다.

(왼쪽부터) 황교안·천하람·안철수·김기현 국민의힘 대표 후보가 지난 10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힘내라 대한민국! 제3차 전당대회 - 더 나은 미래 서약식’에서 서약서를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이번 결과는 친윤계와 비윤계 간 맞대결이 성사됐다는 진단이 나온다. 최고위원 후보 컷오프에서 친윤계로 꼽히는 현역 의원인 박성중·이만희·이용 후보 등이 대거 탈락한 반면, 이준석계로 꼽히는 천하람 당대표 후보와 김용태·허은아 최고위원 후보, 이기인 청년 최고위원 후보 모두 본경선에 진출했다. 국민의힘 한 의원은 “친윤계 견제 심리가 작용하면서 현재 10% 중반대의 당원 지지를 확보한 이준석계가 지지율을 20% 이상으로 끌어올린다면 전당대회 결과를 장담할 수 없다”고 봤다.

본경선에 미칠 영향을 고려해 컷오프 결과가 공개되진 않았지만 각 후보는 제각각 유리하게 해석하며 당선 가능성을 높게 점쳤다. 김기현 후보는 이날 KBS에 출연해 본인이 1등으로 2등과 격차가 컸다는 언론 보도를 인용하며 “허위 보도는 아닐 것이라고 짐작한다, 앞으로 제가 이긴다고 생각하는 큰 지표가 아닐까”라고 봤다.

천하람 후보는 오찬 간담회에서 “최소 10% 후반대 지지율을 얻었을 것”이라며 안철수 후보를 충분히 제칠 수 있음을 자신했다. 이에 비해 안철수 후보는 컷오프 결과가 나온 지난 10일 예비경선 순위를 묻자 “알 수 없다”며 “‘누가 1등’이라는 말이 나온다면 이는 민주주의를 파괴하는 심각한 범죄행위”라고 말을 아꼈다.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출마한 이준석계 후보들이 12일 오후 서울 여의도 인근 식당에서 오찬간담회를 갖고 있다. (왼쪽부터) 이기인 청년 최고위원 후보, 천하람 당대표 후보, 허은아 최고위원 후보, 김용태 최고위원 후보. (사진=이데일리 노진환 기자)
네거티브 속 정책 발표로 차별화 시도도

전당대회 결과를 예측하기 어려워진 상황에서 각 후보 진영에선 윤석열 대통령 탈당에 이어 탄핵 가능성까지 거론되는 등 네거티브 수위가 한층 높아졌다.

지난 11일 김기현 후보가 “대선 욕심이 있는 분은 (당대표로) 곤란하다, 현재·미래 권력이 부딪치면 탄핵이 우려된다”고 발언하자 차기 대권 주자로 거론되는 안철수 후보는 즉각 “한가한 소리”라고 일축했다. 안 후보 캠프에서도 “탄핵팔이를 해서라도 표를 구걸한다”(김영호 청년대변인), “신평 변호사의 대통령 탈당 발언과 함께 당원과 국민을 협박하는 쌍끌이 협박정치”(김영우 선대위원장) 등 지적이 쏟아졌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도 “당원을 협박하면서 득표하려는 모습은 온당치 못하다”며 “전당대회는 총선에서의 전략을 미리 보는 경연장인데 내년 총선에서 국민 지지를 받을 수 있겠는가”라고 꼬집었다.

네거티브전과 동시에 각 후보는 자신의 장점을 피력하며 당심을 호소했다. 김기현 후보는 집권여당으로서 더 이상 분란 없이 안정을 되찾아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검찰에 출두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벌금형 판결을 받은 윤미향 민주당 의원 등을 비판하며 대야 메시지를 던지는 데 집중하고 있다.

안철수 후보는 이날 정책 비전 발표회를 마련해 내년 총선에서 공정하고 투명한 공천 시스템을 만들어 공천에 일체 관여하지 않고 출마 지역도 당 공천관리위원회에 전적으로 맡기겠다며 혁신을 약속했다. ‘천아용인’(천하람·허은아·김용태·이기인)으로 자신을 소개한 개혁후보 4인방은 이날 간담회에서 “개혁을 바라는 당원의 열망이 결과로 이어져 불가역적 변화의 바람이 불어오도록 하겠다”며 전당대회 결과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당 혁신을 두고 맞붙은 안 후보는 천아용인을 향해 “구체적 안 없이 말뿐”이라고 비난했고, 천 후보는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 용어도 쓰지 못하면서 무슨 개혁을 외치느냐”고 맞받아치기도 했다.

경계영 (kyung@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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