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훔친 가상자산 작년에만 2조 추정
사이버 범죄로 충당했을 것"
◆ 불법 판치는 가상자산 ◆
북한이 세계 최고 수준의 사이버 공격 능력을 바탕으로 가상자산 해킹에 사활을 걸고 있다. 대북 제재로 외화 자금줄이 막힌 가운데 어려운 내부 상황을 타개하고 핵·미사일 개발 자금을 만들기 위한 목적이다.
한미를 비롯한 각국 사이버보안 당국과 관련 기업들은 매일 북한 해커들과 '총성 없는 전투'를 펼치고 있다.
정부가 지난 10일 해킹·가상자산 탈취에 관여한 북한인 4명과 기관 7곳을 독자제재 대상에 추가한 것도 이 같은 맥락이다. 정부는 북한이 사이버 공격으로 핵과 미사일 개발 자금의 30% 정도를 충당하고 있을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정부는 북한이 2017년 이후 탈취한 가상자산 규모가 1조5000억원 이상이며, 작년 한 해에만 8000억원이 넘는 가상자산을 가로챘을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정부에 따르면 북한은 지난해 3월 '엑시 인피니티'라는 게임회사를 해킹해 단번에 6억2000만달러(약 7877억원) 상당의 가상자산을 탈취했다.
미국의 블록체인 분석업체인 체이널리시스는 이달 초 보고서에서 지난해 북한의 가상자산 해킹 규모가 16억5000만달러(약 2조963억원)에 이른다고 평가했다.
이 업체가 추정한 지난해 전 세계 가상자산 도난액 규모는 38억달러(약 4조8279억원)다. 북한이 훔친 규모가 전체의 절반에 가깝다는 이야기다.
국가정보원은 지난해 펴낸 '북한 가상자산 해킹기법 보고서'를 통해 "북한은 당시 국내 거래소의 취약했던 보안 수준을 악용해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대상 해킹을 지속적으로 시도했다"고 강조했다.
국정원 관계자는 "그간의 해킹 사례로 미뤄보면, 북한은 가상자산을 탈취할 수 있는 또 다른 플랫폼인 대체불가토큰(NFT)과 메타버스에도 관심을 가지고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전망했다.
[김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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