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경영난' 플라이강원, 새주인 찾기 나섰다
신주발행 방식으로 증자추진
주요 대기업들 인수 '눈독'
강원도 양양에 모(母) 공항을 둔 국내 유일의 항공사인 저비용항공사(LCC) 플라이강원이 새 주인 찾기에 나선다. LCC 업체들은 팬데믹이라는 긴 터널을 뚫고 노선 운항이 이전 수준으로 돌아오면서 실적 개선에 가속도가 붙자 최근 인수·합병(M&A) 시장에서 투자자의 관심을 받고 있다.
1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플라이강원은 최근 삼정KPMG와 KR&파트너스를 공동 주관사로 선정하고 경영권 변동을 포함한 외부 자금 유치를 진행하고 있다. 최대주주는 주원석 플라이강원 대표와 관계사 아윰(옛 플라이양양개발) 등 특수관계인으로 지분 약 44.2%를 보유하고 있다. 사모투자펀드(PEF) 세븐브릿지프라이빗에쿼티는 지분 5.71%를 보유한 2대 주주다.
이번 자금 유치는 신주를 발행하는 형태로 진행될 예정이다. 현재 대기업을 비롯한 전략적투자자(SI)들이 투자를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플라이강원은 외국인 탑승객을 주축으로 하는 인바운드 항공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2019년 항공운송면허를 취득해 같은 해 11월 양양국제공항에서 첫 취항을 시작한 플라이강원은 설립 직후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아 국제선 운항을 중단하는 등 위기를 겪었고 이 과정에서 적자를 피할 수 없었다. 그러나 지난해 6월 필리핀 클라크 노선 취항이 재개됐고 여객 수요가 회복되면서 영업 매출액은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까지 재정 지원 문제로 갈등을 겪던 강원도가 플라이강원이 지역 거점 항공사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한 점도 영업 재개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강원도는 최근 플라이강원과 실무 협의를 진행하며 행정적·경제적 지원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오는 6월에 시행되는 강원특별자치도 출범에 따라 강원도는 양양국제공항 인바운드 시범공항 지정, 화물터미널 조성을 비롯해 외국인 방문객이 비자 발급 없이 30일간 국내에 체류할 수 있도록 하는 무사증 제도를 연장 운영하는 방안을 추진해 공항 경쟁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플라이강원은 신주로 유입되는 투자금으로 국제선 취항 확대에 집중할 계획이다. 회사는 중국 베이징, 상하이, 청두 등 5개 도시를 순차 취항하는 내용을 현지 항공 당국과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밖에도 일본, 필리핀, 베트남, 대만 등을 포함하면 연내 10개 노선의 국제선 취항이 가능할 전망이다. 거점 공항에서 처음 취항한 후 3년간 유지해야 하는 항공운송사업면허 조건이 지난해 11월 종결됨에 따라 일부 항공편을 인천국제공항에서 취항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지난해부터 추진한 항공화물운송사업은 이달 본격화된다. 회사 측은 "운송 항공기인 A330-200에 대한 성공적인 시험 비행을 마치고 오는 24일부터 대만 타이베이와 베트남 하노이행 화물 운송을 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주 대표는 "대규모 투자 유치를 성사시켜 플라이강원을 강원도 100년 기업으로 성장시키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한편 코로나19로 생존의 기로에 몰렸던 LCC들은 항공 수요 회복과 중장거리 노선 확보에 따른 수익 개선이 기대되자 연이어 투자 유치에 성공하고 있다. 자금난에 처했던 이스타항공은 올해 초 대형 사모펀드 운영사인 VIG파트너스에 매각돼 유상증자 1100억원을 단행했다. 티웨이항공은 2대 주주로 JKL파트너스를 맞이해 2021년과 지난해 두 차례에 걸쳐 자금을 수혈받았다. 플라이강원과 같은 시기 LCC 라이선스를 취득한 에어프레미아도 매각을 추진 중이다.
[조윤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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