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자 10명 중 4명 "역사 드라마는 역사적 사실만 다뤄야"

신효령 기자 2023. 2. 12. 17:1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시청자 10명 중 4명이 역사 드라마는 역사적 사실만 다뤄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심의정책 연구개발 사업으로 발간된 보고서 '방송 프로그램에 대한 시청자 인식조사'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42.7%가 '역사 드라마는 역사적인 사실만을 다뤄야 한다'고 응답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기사내용 요약
한국언론법학회, 방송 프로그램 시청자 인식조사

[서울=뉴시스]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심의정책 연구개발 사업으로 발간된 보고서 '방송 프로그램에 대한 시청자 인식조사'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42.7%가 '역사 드라마는 역사적인 사실만을 다뤄야 한다'고 응답했다. (자료=방송통신심의위원회 제공) 2023.02.12.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신효령 기자 = 시청자 10명 중 4명이 역사 드라마는 역사적 사실만 다뤄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심의정책 연구개발 사업으로 발간된 보고서 '방송 프로그램에 대한 시청자 인식조사'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42.7%가 '역사 드라마는 역사적인 사실만을 다뤄야 한다'고 응답했다.

응답자 55.5%는 '역사적인 사실과 작가·제작자의 상상력을 함께 반영할 수 있다'고 답했다. 반면 '작가·제작자의 상상력에 맡겨야 한다'는 대답한 사람은 1.8%에 불과했다. 이번 조사는 한국언론법학회가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지난해 10월15~18일 전국의 성인남녀 600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연구진은 "40%가 넘는 시청자들이 역사 드라마를 '드라마'가 아니라 '역사'로서 바라보고 있다"며 "이같은 인식은 최근 역사 왜곡으로 논란이 된 일련의 역사 드라마들에 대해 많은 수의 방송심의 민원이 제기된 현상의 주요 원인의 하나일 것이라고 추정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연구진은 '역사 드라마에 있어 작가·제작자의 상상력을 역사적 사실 대비 어느 정도까지 허용해도 된다고 생각하느냐'를 주관식으로 물었고, 조사 대상자 600명 중 344명이 답했다.

역사 드라마에서 작가·제작자의 상상력이 역사적 사실 대비 허용될 수 있는 범위는 40% 이하라고 응답한 비율은 71.5%였고, 60% 이하라고 응답한 비율은 93.3%였다. 세대별로 봤을 때 역사 드라마가 역사적 사실만을 다루어야 한다는 인식은 젊은 세대일수록 낮았다.

[서울=뉴시스] 작가·제작자 상상력의 역사적 사실 대비 허용 가능 정도(위쪽), 역사재현 드라마의 각 사안별 방송규제 필요 정도에 대한 인식. (자료=방송통신심의위원회 제공) 2023.02.12.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하지만 젊은 세대들도 역사 드라마를 작가·제작자의 상상력에 맡겨야한다는 견해를 가진 경우는 매우 적었다. 작가·제작자의 상상력이 역사적 사실 대비 허용될 수 있는 범위가 81~100%라고 답한 18~28세는 2.3%에 그쳤다. 이어 28~42세 4.1%, 43~57세 2%, 58세 이상 0% 순이었다.

실제 역사와 다른 사실을 포함하는 내용에 대한 규제 필요성을 묻는 질문에는 응답자의 62.2%가 '방송규제에 동의한다'고 답했다. 역사적 인물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야기하는 내용에 대한 규제 필요성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62.3%가 방송 규제에 동의했다.

연구진은 "역사 드라마가 역사적 사실만을 다루어야 한다고 믿는 상당수 시청자의 존재는 역사 드라마를 둘러싼 사회적 갈등이 앞으로도 계속 일어날 것이라는 사실을 알려준다"며 "기존 상상력의 한계를 벗어나는 드라마를 만들고자 하는 작가와 제작자들의 시도는 지속적으로 시청자들의 비판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역사 드라마가 드라마라는 사실을 받아들인다면 역사 드라마 작가와 제작자에게 역사적 사실만을 다루도록 하게 한다는 것은 무리한 요구라고 생각된다"며 "역사 드라마의 드라마적 성격과 역사적 사실만을 다뤄야 한다고 믿는 상당수 시청자들이 가지고 있는 인식 간의 간격이 좁혀지지 않는 한 역사 드라마에 대한 방송심의는 사회적 논란에 휩쓸릴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snow@newsis.com

Copyright ©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