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기술과 만난 치아교정…"효과 있다" 유용성 확인

송종호 기자 2023. 2. 12.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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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브라켓’ 교정법에 디지털 기술 결합해 등장
교정 치료 과정·전후 효과 예측 가능해 선호
일부선 골격분석·진단과정 빠져 한계 지적도
경희대치과, 디지털 브라켓 교정 유용성 확인

[서울=뉴시스] 홍효식 기자 = 12일 치과계에 따르면 디지털 치아교정 유용성에 대한 연구 결과가 속속 발표되고 있다. 지난 2021년 경기국제종합학술대회 및 치과기자재전시회에 치아교정 보조장치가 진열돼 있다. 2021.09.26. yes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송종호 기자 = 최근 치아 교정을 원하는 인구가 늘면서 주말·야간 진료를 하는 치과도 많아지고 있다. 증가한 수요만큼 다양한 눈높이를 맞추기 위해 치아 교정술도 많이 정교해졌다.

그 가운데 하나가 시뮬레이션 프로그램을 결합해 일반 교정과 수술 교정의 효과 등을 예측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또 구강 내 스캔 및 3D 프린팅으로 환자 맞춤형 장치 제작도 이뤄지고 있다. 최근 ‘디지털 교정’으로 널리 쓰이고 있는 교정 치료 방식이다.

12일 치과계에 따르면 치아 교정은 치아 전체에 장치를 착용하는 교정이라면 1년 6개월~2년 이상의 시간이 필요하며, 2~4개의 부분 교정을 하더라도 최소 6개월 정도가 소요되는 장기적인 치료다.

기존 교정 기법에 디지털 기술 결합해 한층 정교해진 효과 기대

기존에 많이 사용하는 설측교정과 심미투명교정은 브라켓 치아 교정이다. 브라켓은 흔히 ‘철길’이라고 불린다. 디지털 교정은 기존 교정법에 디지털 기술을 결합시키면서 등장했다.

설측교정은 치아의 안쪽 면에 교정 장치를 부착할 수 있고, 심미투명 교정은 탈착식 투명장치를 환자 스스로 착용할 수 있다. 해당 방식은 외관상 교정 장치가 눈에 띄지 않아 선호도가 높다.

여기에 디지털 교정치료는 3D 스캔, 시뮬레이션 등 최신 기술을 접목해 수작업 제작 방식보다 더욱 정밀하고, 교정 시작 전에 치료 결과까지 예측할 수 있다는 장점이 추가됐다.

디지털 3D 구강 스캐너는 입안의 치아를 스캔해서 환자의 치아와 잇몸을 3D 입체화면으로 구현한다. 기존 인상채득 방법은 본을 뜨는 동안 움직임이 있으면 정확도가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다.

반면 디지털 3D 구강 스캐너는 미세하고 정확한 치아 이동 및 이동 경로를 예측할 수 있다. 또 ▲구강 스캔 ▲3D CT ▲치아와 얼굴 뼈 형태를 분석하는 입체분석 시뮬레이션 프로그램을 통해 치료 결과를 시각화해 제공한다. 아울러 환자 맞춤형 장치 제작이 가능하고, 정확한 기공 작업을 할 수 있다.

다만 일부에서는 디지털 교정치료가 전문 의사의 정확한 골격 분석, 진단 과정이 빠져있어 치료 효과에 한계가 있다고 지적해왔다.

경희대치과병원 김성훈 교수팀, 디지털 브라켓 교정 장치 효과 확인

일부 우려 속에서 국내 의료진은 디지털 교정 치료의 유용성에 대한 연구를 이어오고 있다.

최근 경희대치과병원 바이오급속교정센터 김성훈 교수팀이 진행한 교정치료 과정 중 하나인 브라켓 부착 관련 디지털 간접접착(Digital Indirect Bonding) 시스템 임상연구도 그 가운데 하나다.

연구팀이 99명 환자, 총 2531개 치아를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한 결과 기존 교정 치료와 유사하거나 미묘한 차이를 보였다.

이들은 연구 대상의 브라켓 위치, 치료시기, 성별, 연령, 골격적인 패턴별 탈락률을 비교분석했다. 그 결과 ▲탈락 22.4% ▲자연 탈락 후 재부착 15.09% ▲위치이상으로 재부착 7.55%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연구의 정확성을 높이기 위해 치아 위치이상 개선 목적으로 브라켓을 떼고 재부착한 경우도 위치이상에 따른 탈락에 포함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SCIE 저널인 응용과학에 발표했다. SCIE는 학술저널 데이터베이스를 말한다.

경희대치과병원 관계자는 “이번 연구는 (디지털 교정 치료가) 기존 교정 치료 결과와 유사하거나 미묘한 차이라는 의미를 갖고 있음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디지털 간접접착 시스템은 의료진이 브라켓을 직접 치아에 부착하는 방식과 달리, 환자의 교정치료 결과를 미리 예측해 디지털 방식으로 최적의 브라켓 위치를 결정한 후, 3D 프린팅 캐드캠 지그를 이용해 브라켓을 부착하는 방식이다.

환자의 치료 전 예측 결과, 치료 후의 디지털 정보를 계속 관리할 수 있고 재부착 시에도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김성훈 교수는 “이번 연구에서는 남자 환자일수록, 20대 이하의 청소년일수록, 치료 중후기보다 초기에 브라켓 탈락률이 높게 나타났으며 전치나 견치의 절단부가 매우 얇은 해부학적 특징을 고려해 디지털 간접접착 시스템 적용 시 좀 더 주의가 필요함을 확인했다”며 “교정 임상에 유의미하게 활용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song@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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