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IDC 10년 … '3無' 노하우로 AI시대 연다

고민서 기자(esms46@mk.co.kr) 2023. 2. 12.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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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자체 데이터센터 '각 춘천'
"데이터 유실 100% 차단 목표"
화재·정전·침수에 반복훈련
'각 세종' IDC 하반기에 가동
"서치GPT 등 신규서비스 책임"
네이버클라우드 정수환 IT서비스본부장(왼쪽)과 노상민 데이터센터장이 지난 9일 네이버 데이터센터 '각 춘천'에서 테크포럼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 제공=네이버클라우드】

"전 세계 화두인 인공지능(AI)이라는 분야에서 필요한 하드웨어, 즉 인프라스트럭처는 상상하기 힘들 정도로 급격히 발전하고 있습니다. 네이버는 이러한 물리적 수요에 대비해 어떠한 환경 변화에도 끊김 없는 서비스를 이어나가겠다는 일념으로 자체 데이터센터(IDC) '각'을 운영하고 있습니다."(정수환 네이버클라우드 IT서비스본부장)

지난 9일 강원도 춘천시에 위치한 네이버 자체 데이터센터 '각 춘천'에서 만난 정수환 네이버클라우드 IT서비스본부장은 최근 변화하는 정보기술(IT) 산업의 패러다임 속에서 네이버는 기본기에 충실한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며 상당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날 발표자로 나선 노상민 네이버클라우드 데이터센터장도 '무중단, 무사고, 무재해'를 각 춘천의 3대 운영 키워드로 꼽으며 자사의 차별화된 IDC 기술력과 운영 역량에 대해 설명했다. 노 센터장은 "어떠한 상황에서도 데이터 유실 등 서비스 중단을 100% 막을 수 있다고 장담할 수는 없다"면서도 "그러나 네이버는 화재, 정전, 침수, 침입, 붕괴 등에 대비한 반복적인 훈련과 관련 인력·기술 투자를 지속해 나감으로써 100%에 가까워지기 위한 경험치를 10년째 축적해 나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2013년 6월 국내 인터넷 기업 최초로 건립된 '각 춘천'은 네이버의 심장부로 일컬어질 만큼 중요한 핵심 시설로 꼽힌다. 포털 사업으로 태생된 네이버가 커머스, 핀테크, 콘텐츠, 클라우드 등으로 영역을 빠르게 확장해 나가며 주요 빅테크와 경쟁하는 국내 대표급 IT 기업이 되기까지 그동안 중추적 역할을 해왔기 때문이다.

특히 각 춘천은 지난해 10월 발생한 SK C&C의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를 계기로 세간의 관심을 한 몸에 받기도 했다. 당시 판교 데이터센터에 2만대 이상의 임대 서버를 두고 있던 네이버는 타사와 차별화된 탄탄한 이중화 구조 덕분에 큰 피해 없이 지나갔다. 정 본부장은 "네이버는 하나의 IDC가 무너지더라도 서비스 일부가 느려질 수는 있으나 전면 장애가 나지 않게끔 구조를 설계·운영하고 있다"고 전했다.

노 센터장도 "네이버클라우드는 각 춘천의 설계·구축·운영 전 단계에 걸쳐 전담 인력 양성과 연구개발(R&D)에 공을 들였다"며 "외부에 의존하지 않고 데이터센터 운영 체계를 확보할 수 있도록 전기·기계·제어·통신 분야 등 다양한 직군에서 데이터센터 전문인력을 육성하고 기술 역량을 내재화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네이버는 데이터센터를 포함한 시설투자에 매년 수천억 원씩을 투입하고 있다. 최근 3년간 네이버의 설비투자(CAPEX) 총액은 2조원이 넘는다.

이뿐만이 아니라 네이버는 데이터센터 설비와 서비스 운영에 필요한 시스템도 독자 개발하고 있다. 일례로 네이버클라우드가 자체 개발한 서비스 장애 감지 도구 WMS(Web Monitoring System)는 기존 상용 도구에서 감지하지 못했던 장애 전조 증상 등을 감지할 수 있다. 종합 장애 분석 툴인 'Weave' 역시 자체 개발한 도구로 서비스 장애 감지와 인프라 장애 감지를 한 화면에서 볼 수 있도록 구성했다. 데이터베이스(DB), 네트워크, 서버 정보가 함께 연동돼 있어 서비스 장애 시 종합적인 상황 분석과 효과적인 복구 지원이 가능하다.

이 같은 경험을 바탕으로 네이버는 올해 하반기 두 번째 자체 데이터센터인 '각 세종'을 가동한다. 각 춘천이 친환경 데이터센터를 지향했다면, 각 세종은 팀네이버의 로봇·AI·클라우드 등 첨단 기술이 집약된 최첨단 '미래형 로봇 데이터센터'를 표방한다. 각 춘천의 6배 규모인 29만3697㎡(축구장 약 41배 면적) 위에 세워지는 초거대 데이터센터로 수전용량 또한 각 춘천의 6.7배인 270㎿에 달한다. 네이버는 로봇과 자율주행셔틀 등을 활용해 데이터센터 현장 업무의 생산성을 보다 높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정 본부장은 "각 세종은 최근 주목받고 있는 네이버의 초대규모 AI 하이퍼클로바가 성장하고 전 세계로 뻗어나가는 근간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미국 등 빅테크의 생성형 AI 경쟁이 격화하는 가운데 네이버는 올해 상반기 하이퍼클로바 기반의 새로운 검색 서비스 '서치GPT'를 내놓을 계획이다.

[춘천/고민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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