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르키예 '부실 건설' 건설업자 구금…"규제 안 지켜"

이명동 기자 2023. 2. 12.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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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르키예 당국이 지진으로 무너진 건물을 지은 건설업자를 구금한 가운데 튀르키예의 엄격한 건축 규제가 실효성이 없다는 지적이 복수의 외신을 통해 쏟아지고 있다.

12일(한국시간) CNN은 튀르키예 국영 아나돌루통신을 인용해 정부 당국이 지난 6일 발생한 대지진으로 무너진 건물을 지은 건설 책임자 다수를 구금했다고 보도했다.

튀르키예는 지난 1999년 튀르키예 북서부 이즈미트 대지진을 겪고 지진세를 걷고, 신축 건물이 강진을 견딜 수 있도록 강제하는 규제를 시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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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아다나시, 대지진 여파로 건설업자 68명 구금
"지진 준비 필요…인식 있었지만, 서류에 그쳐"
"정치인과 유착…'건설 사면'으로 규제 무용해"

[서울=뉴시스] 튀르키예 지진으로 인해 힘없이 무너져내리고 있는 아파트, 해당 아파트는 '최신 내진 규제'를 따르고 있다 홍보했다 (사진출처: BBC 영상 캡처) 2023.02.10. *재판매 및 DB 금지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명동 기자 = 튀르키예 당국이 지진으로 무너진 건물을 지은 건설업자를 구금한 가운데 튀르키예의 엄격한 건축 규제가 실효성이 없다는 지적이 복수의 외신을 통해 쏟아지고 있다.

12일(한국시간) CNN은 튀르키예 국영 아나돌루통신을 인용해 정부 당국이 지난 6일 발생한 대지진으로 무너진 건물을 지은 건설 책임자 다수를 구금했다고 보도했다. 아다나시 검찰은 규모 7.8의 지진으로 파괴된 건물 수사를 통해 관련자 62명에게 구금을 명했다.

튀르키예 아다나에서 파괴된 건물을 지은 회사의 소유주인 하산 알파르귄은 11일(현지시간) 사이프러스 니코시아에서 구금됐다.

튀르키예 하타이주에서 붕괴한 고층 고급 아파트 블록인 '뢰네산스 레지던스' 계약자인 메흐메트 야사르 코슈쿤도 11일 체포됐다. 코슈쿤이 10일 몬테네그로로 도주하려다 이스탄불 공항에서 체포됐다고 전했다.

복수의 외신을 통해 전문가도 자성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튀르키예는 지난 1999년 튀르키예 북서부 이즈미트 대지진을 겪고 지진세를 걷고, 신축 건물이 강진을 견딜 수 있도록 강제하는 규제를 시행했다. 규제에도 불구하고 지난 6일 지진에서 수많은 신축 아파트가 무너져 지진 피해를 가중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안타키아=뉴시스] 권창회 기자 = 10일 오후(현지시간) 튀르키예 하타이 주 안타키아 일대 건물들이 지진으로 인해 무너져 있다. 2023.02.10. kch0523@newsis.com


부실한 건축 시공을 두고 시난 울겐 전 튀르키예 외교관은 "여전히 (지진에 관한) 대비가 필요하다는 인식이 있었지만, 불행하게도 지난 20년 동안 대부분 서류상에만 남아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자연재해를 견디고 도시를 재건하기 위한 세금으로 모은 특별 기금이 있었다. 기금 일부는 낭비됐고, 제 위치에 쓰이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또 "(1999년부터) 규제는 개선됐지만 규제를 실제로 시행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규제의) 집행 부족이 큰 책임"이라고 꼽았다.

20년 이즈미트 대지진 당시 튀르키예 세계은행 이사였던 아제이 치버는 "튀르키예가 과거의 교훈에서 충분히 배우지 못했다"며 "튀르키예 정부가 정기적으로 이른바 '건설 사면'을 허용했다고" 주장했다.

치버는 "건설업자가 규제를 따르지 않고 건물을 짓는다"면서 "건설업자는 그들이 정치 자금을 대는 일부 정치인이 자신을 사면하리라는 것을 알고 있다"고 날을 세웠다.

[안타키아=뉴시스] 권창회 기자 = 11일 오후(현지시간) 튀르키예 하타이주 안타키아 시내 건물이 지진으로 무너져 있다. 2023.02.12. kch0523@newsis.com


BBC는 2020년에 대규모 지진이 발생한 튀르키예 이즈미르 지역 건물 67만 2000채도 '사면 혜택'을 받았다고 전했다.

튀르키예 정부의 '건설 사면'이 심각한 지진 피해를 낳을 수 있다고 내부 목소리가 끊임없이 나왔지만 무시됐다. 튀르키예 의회는 지난 6일 지진 발생 불과 며칠 전에도 '건설 사면'을 추가 허용하는 법안을 통과시키려 한 것으로 알려졌다.

튀르키예 환경도시화부는 튀르키예 전체 건물의 절반이 넘는 건물 약 1300만개가 규정 위반 건축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한편 튀르키예 법무장관은 지난 10일 지진 지역의 건설업자를 조사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지난 6일 새벽 튀르키예 남부와 시리아 북부 국경 지역에서 발생한 규모 7.8 강진으로 현재 사망자 수는 튀르키예 2만4617명, 시리아 3575여명으로 보고돼 2만8000명 수준을 넘어섰다. 수색·구조가 진행하면서 사망자 수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공감언론 뉴시스 ddingdong@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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