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론, 2년 만에 43% 감소… 저신용자 급전 마련 어쩌나

저신용 금융 소비자들이 주로 이용하는 카드사들의 장기 카드 대출인 카드론의 규모가 최근 2년 간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KB국민카드 본사/뉴스1

12일 최승재 국민의힘 의원실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신한카드 등 7개 전업 카드사의 개인 신용평점 700점(KCB 기준) 이하 저신용자 카드론 신규 취급액은 지난 2021년 1분기 3조4814억원에서 지난해 4분기 1조9749억원으로 43% 감소했다.

저신용자 카드론의 평균 이자율은 2021년 15%대에서 지난해에는 16%대로 상승했다.

우리카드의 경우 저신용자 카드론 신규 취급액은 지난해 2분기 2000억원 수준에서 4분기에는 500억원 수준으로 73% 감소했고, 평균 이자율은 16.1%에서 19%로 올랐다.

저신용자를 대상으로 한 카드론 규모가 줄어든 것은 기준금리 인상으로 여신전문금융채권(여전채) 발행을 통한 카드사들의 자금 조달 비용이 늘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카드사들이 조달 비용 증가에 따른 리스크 관리를 위해 신용도가 높은 소비자들로 대출 대상을 제한하게 된 것이다.

이에 따라 저신용자들은 가장 쉬운 급전 조달 창구인 카드론의 이용이 막히면서 매달 신용카드 결제액을 나눠서 내는 리볼빙 서비스로 몰리거나, 불법 사금융의 문을 두드릴 가능성이 커진다.

최승재 의원은 “카드사들이 어려움에 처한 금융 약자들의 고통을 분담하기 위해 카드론 금리 조정 등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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