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투기·탱크로 나라 지키듯이 식량안보 대비책 미리 세워야

정혁훈 전문기자(moneyjung@mk.co.kr) 2023. 2. 12.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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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춘진 농수산식품유통공사 사장
취임 직후부터 디지털에 전력
온라인 급식 거래 2년 새 두배
송아지도 온라인으로 첫 거래

김춘진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사장은 최근 매일경제와 인터뷰에서 "2021년 3월 취임한 이후 쉴 새 없이 달려왔다"면서 "사장이 되면 하겠다고 면접 때 밝혔던 것 중 상당 부분이 실천되고 있어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3선 국회의원 출신이라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실무형 최고경영자(CEO)로 자리매김했다는 평가를 받는 배경이다.

그가 사장 면접 때 밝혔던 핵심 단어는 △디지털 △식량안보 △탄소저감 △K푸드로 정리된다.

그는 "취임 전부터 앞으로 농수산식품 쪽에서도 디지털이 화두가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며 "데이터 기반을 강화해 공공급식 통합 플랫폼과 온라인 경매 등 온라인 거래를 활성화하고, 농수산식품 가격 예측 시스템을 개발하는 데 공을 들였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공사가 운영하는 공공급식 통합 플랫폼 거래액이 2020년 1조8000억원에서 작년 3조4000억원으로 2년 새 두 배 가까이 늘었다"며 "그 혜택이 어린이와 학생, 군인들에게 돌아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공사에서는 송아지를 처음으로 온라인을 통해 경매하기도 했다.

김 사장은 "송아지 사진과 영상 등 정보를 온라인 경매시스템에서 제공하는 방식으로 거래했다"며 "국내에서 살아 있는 송아지를 온라인으로 거래한 것은 처음"이라고 소개했다.

김 사장이 취임 직후부터 새만금에 '식량·식품 종합가공 콤비나트'를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한 배경이 바로 이것이다. 천혜의 새만금 항만 배후 용지에 곡물 물류·저장시설과 식품 가공공장을 갖춘 기지를 건설하면 위기가 닥쳐도 식량을 안정적으로 조달할 수 있다는 게 그의 아이디어다.

김 사장은 "일본은 민간 종합상사를 중심으로 이미 6곳 이상의 주요 항만에 대규모 콤비나트 시설을 두고 있다"며 "다행히도 콤비나트 타당성 검토를 위한 정부 예산이 반영되는 성과를 얻었지만 좀 더 많은 관심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그는 취임 이후 저탄소·친환경 인증 농축산물과 로컬푸드로 식단을 구성하고, 가공 처리 때 버려지는 농수산식품 폐기물을 최소화하자는 '그린푸드 데이' 캠페인에도 역점을 뒀다.

김 사장은 최근 들어 전 세계적으로 K푸드가 각광받고 있는 만큼 농수산식품 수출 확대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그는 "산지 통합 조직화 확대와 수출 유망 기업 발굴·육성, 해외 판촉·홍보·물류 지원 등을 통해 작년 120억달러였던 농수산식품 수출액을 올해는 135억달러로 늘리려고 한다"며 "장기적으로 농수산식품 수출 1000억달러 시대를 열기 위한 초석을 다지겠다"고 밝혔다.

▷김춘진 사장은 △1953년 전북 부안 출생 △전주고 △경희대 치의학 학·석·박사 △고 김대중 전 대통령 치과 주치의 △제17·18·19대 국회의원 △국회 보건복지위원장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사장

[정혁훈 농업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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